동탄에서도 2030들이 또 피해?…‘전세 먹튀’ 주의보
[앵커]
경기도 화성 동탄에서는 오피스텔을 250채 넘게 가진 부부가 세금 문제로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렵다고 세입자들에게 통보하면서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대부분 주변 회사에 다니는 2~30대 청년들입니다.
이어서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직장 근처 경기 동탄신도시로 이사 온 20대 남성.
차곡차곡 모은 월급에 7천여 만원 대출까지 받아, 전세 9천 만원짜리 오피스텔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어제(18일) 집주인 측에게 "6월까지 소유권을 넘겨받아 달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해당 오피스텔에 세금이 체납돼 있는데, 곧 집이 공매에 넘어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거란 겁니다.
[20대 세입자/음성변조 : "아르바이트하면서 이제 돈 열심히 모으고, 부모님한테 조금 도와달라 해서.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 금리는 1.2%밖에 안 돼서요."]
집 주인은 동탄 일대 오피스텔 250여 채를 보유한 박 모 씨 부부.
이들의 통보에 놀란 전세 사기 의심 신고가 경찰에도 60건 접수됐습니다.
[20대 세입자/음성변조 : "집주인이랑 연락이 안 되고 있고..."]
피해자들은 소식을 접하고 계약을 맺은 부동산 앞으로 모여들었지만, 부동산 문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소유권을 넘겨 받더라도 현재 집값이 전세값보다 낮아진 상황.
체납 세금의 부담 위험까지 감안하면 손해는 불가피합니다.
그렇다고 공매 절차를 지켜보자니 보증금을 받기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입니다.
[황다연/KBS 자문변호사 : "유찰이 몇 번 되면 매각 가격이 더 낮아지는데, 시장 분위기에 따라 50% 이상 낮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기간도 오래 걸리고..."]
공모 의심을 받는 공인중개사는 폐업 후 잠적했는데, 영업정지 동안에도 중개를 진행했단 얘기도 나왔습니다.
[화성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임차인 분들이 전화가 왔는데 '영업정지 중에 업무를 했다고 한다', 의심 사항은 있는데."]
박 씨 부부 사례와 별개로 동탄에 오피스텔 43채를 소유한 지모 씨도 파산 신청을 한 상황이어서, 유사 피해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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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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