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5선발이 다 있나' 복귀전에서 KKKKKK 무실점이라니... 질 수가 없었다 [수원 리뷰]
여기에 KT 5선발 주인공. 바로 엄상백이다. 엄상백은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휴식과 재활에 전념해 왔다. 이날 경기는 약 보름 만의 복귀전이었다. 그리고 완벽투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5선발의 역투에 팀도 질 수가 없었다. 향후 KT 선발진 운용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KT 위즈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KT는 3연승을 달리며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올 시즌 성적은 7승1무5패. 반면 SSG는 4연패 늪에 빠진 채 8승 6패를 기록했다.
KT는 김민혁(좌익수)-김상수(유격수)-강백호(우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김준태(지명타자)-박경수(2루수)-신본기(3루수)-홍현빈(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외국인 타자 알포드는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에 맞서 SSG는 최지훈(중견수)-에레디아(지명타자)-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최주환(2루수)-박성한(유격수)-한유섬(우익수)-전의산(1루수)-김민식(포수) 순이었다. SSG 선발 박종훈과 KT 선발 엄상백의 선발 맞대결.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엄상백에 대해 "엄상백의 복귀로 선발진에 여유가 생겼다"며 "일단 본인은 아프지 않다고 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아프지 않기를 기도해야 한다. 아프지 않다면 70구 이상 던져야 하지 않겠나. 중간중간 확인을 하면서 80구까지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상 없이 쾌투하기를 바랐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선발 박종훈에 대해 "항상 1회가 문제인데, 늘 누구나 1회에는 긴장한다. 어린 시절에는 물론 이런 부분에 대해 이해했다. 그러나 이제는 10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아닌가. 과도한 긴장을 하면 안 되는 연차가 됐다.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책임감을 느끼는 건 이해한다. 그래도 오늘은 잘 던질 거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박종훈은 이날 경기에서도 1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SSG 1루수 전의산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무사 2, 3루가 됐다. 결국 KT는 강백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T는 3회 대거 4점을 뽑으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선두타자 신본기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신본기의 올 시즌 1호 홈런. 볼카운트 2-2에서 박종훈의 7구째 커브(122km)를 받아쳐 비거리 120m의 아치를 그렸다. 계속해서 1사 후 김민혁이 내야 안타, 김상수가 중전 안타를 기록했고, 박병호와 장성우, 김준태가 연속 적시타를 쳐냈다. 점수는 5-0이 됐다.
KT 타자들이 힘을 내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엄상백이 물 샐 틈 없는 완벽투를 펼쳤다. 엄상백은 1회 1사 후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추신수를 1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는 삼진 1개 포함, 삼자 범퇴. 3회에는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역시 삼자 범퇴로 기세를 이어 나갔다.
엄상백은 4회 2사 후 추신수에게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최정에게 3루수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를 허용,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박성한, 한유섬, 전의산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날 자기 투구를 마쳤다.
이날 엄상백의 성적은 5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지난 4일 KIA전이 우천 노게임으로 선언되면서, 공식적으로 이날 등판이 올 시즌 엄상백의 첫 경기였다. 총 68구 중 체인지업이 3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속구가 24개, 커터가 11개, 슬라이더도 1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오며 자기 몸 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KT는 엄상백에 이어 손동현이 6회를 삭제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조이현. 그리고 8회. KT에 첫 위기가 찾아왔다. 승부처였다. 조이현이 한유섬에게 안타, 전의산에게 좌중간 2루타, 2사 후 에레디아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 다음 타자는 추신수. 여기서 '강철매직'이 움직였다. 조이현 대신 '필승조' 박영현을 투입한 것.
박영현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추신수를 상대로 2연속 147㎞ 속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순식간에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 몰린 박영현. 그리고 3구째. 체인지업(132㎞)을 뿌렸고, 추신수가 받아친 타구가 힘없이 1루수 앞으로 굴러갔다. 박영현이 2사 만루의 위기를 완벽하게 삭제한 순간이었다.
SSG 선발 박종훈은 6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며 올 시즌 첫 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총 투구 수는 107개였다. 총 11안타를 친 KT는 선발 전원 안타(KT 시즌 1호 및 역대 34번째, 올 시즌 3호, 통산 1048호)와 함께 승리를 거머쥐었다.
SSG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박영현을 상대로 2점을 뽑으며 5-2, 3점 차까지 추격했다. 3점 차가 되자 KT는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김재윤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조형우를 공 1개로 아웃시키며 세이브를 챙겼다. SSG는 박종훈에 이어 임준섭(1이닝), 박민호가 차례로 나와 나란히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타선은 산발 7안타를 기록했다.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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