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전세피해’…청년층은 왜 위험한 오피스텔 선택했을까

송용환 기자 2023. 4. 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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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전세는 월세보다 주거비 부담이 작고, 인프라와 교통 등도 빌라에 비해 좋아서 청년층이 선호합니다."

최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상당수는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20~30대 청년층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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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보다 주거비 부담 낮아…치안·교통 등도 빌라에 비해 좋아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최근 동탄신도시 주민 다수로부터 전세사기 의심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신고한 공인중개사무소의 모습. 2023.4.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오피스텔 전세는 월세보다 주거비 부담이 작고, 인프라와 교통 등도 빌라에 비해 좋아서 청년층이 선호합니다.”

최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상당수는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20~30대 청년층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오피스텔 등 250여채 전세사기 의심 사건과 40여채 전세사기 의심 사건이고, 추후 다른 곳에서의 피해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오피스텔 전세의 경우 아파트나 빌라에 비해 위험하다며 공인중개사들조차 가급적 취급하지 않으려고 하는 ‘위험 물건’이다.

실제 오피스텔을 주로 취급하는 동탄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오피스텔의 경우 통상적으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비슷하다. 그리고 (소비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도 세금 문제로 인해서 임대인이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실상 ‘깡통전세’인데 다음 세입자 구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오피스텔 전세 같은 ‘위험물건’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단점을 언급하면서)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해야 한다고 고객들에게 설명하지만 그럼에도 전세를 선호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 이들은 결국 전세를 취급하는 다른 부동산에서 계약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 같은 위험에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현재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월세(보증금 1000만원/월 70만원, 전용 7.7㎡)로 거주하고 있는 30대 A씨는 아파트보다 저렴하고 월세부담이 적다는 점 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A씨는 “광교지역이 워낙 매매와 전세 가격이 비싼 곳이라 어쩔 수 없이 월세로 거주하고 있지만 가능하다면 전세로 살고 싶다”며 “일단 사회초년생 등은 대출을 좀 받더라도 월세 등 당장 들어가는 주거비용이 적기 때문에 전세를 선호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아파트나 빌라도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다만, 아파트는 대체로 비싸서 들어가기 힘들다. 오피스텔과 가격대가 비슷한 빌라에 비해서는 오피스텔이 치안은 물론 인프라와 교통 등 여건도 좋다. ‘매매’는 나중에 생애최초 혜택을 봐야하기 때문에 당연히 제외”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성동탄경찰서에는 19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총 58건의 전세사기 의심 피해신고가 접수됐고, 현재 피해자 58명에 대한 조사가 완료된 상황이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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