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화재로 29명 사망했는데…영상 삭제·늑장 보도한 중국
중국 베이징의 한 대형병원에서 어제(18일) 불이 나 30여 분 만에 서른 명 가까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화재 관련 영상들이 삭제되는 등 중국 당국이 부정적인 여론이 퍼지는 걸 막기 위해 통제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외곽의 한 종합병원이 시커먼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한 여성이 불길을 피해 창틀에 맨 커튼을 붙잡고 아래로 뛰어내립니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는 연기를 피해 창문을 빠져나간 환자들이 위태롭게 서있습니다.
[인근 주민 : 창문에 연기가 가득하고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어요.]
불은 30여 분만에 진화됐지만 사망자 수는 29명에 달했습니다.
병원이 화재 대비에 소홀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두 달 전 화재 예방 점검을 마쳤다고 선전했지만 형식에 불과했습니다.
어제 낮에 발생한 화재는 사고 8시간이 넘게 지나서야 국영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그사이 온라인에 화재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지만 상당수는 삭제됐습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의 검색 순위에서도 제외됐고 관련 기사 조회수는 아예 '0'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화재 장면 대신 당국의 조사 내용만 내보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베이징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란 점에서 중국 당국이 부정적 여론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온라인을 통제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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