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 들추니 국산 담배가…'수출용' 시세 차익 노린 일당
다른 나라에 수출했던 국산 담배를 특수 제작한 합판 사이에 끼워 몰래 들여오던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동남아시아 일부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살 때보다 담뱃값이 10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그 차익을 노린 겁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항만에서 수입 합판을 싣고 이동하는 트레일러.
세관 단속반이 멈춰 세운 뒤 차량 수색에 들어갑니다.
[그 상태로 한번 (합판을) 들어봐.]
합판을 한장씩 들어내자 구멍 뚫린 합판 사이로 국산 담배가 발견됩니다.
[찾았다, 찾았어.]
담배를 숨기기 위해 특수 제작된 합판입니다.
이렇게 담배 1포 두께에 딱 맞춰져 있는데 모두 42포를 끼워넣을 수 있습니다.
합판 한묶음을 30단 높이로 쌓아 1260포씩 숨긴 구조입니다.
적발된 밀수조직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2020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국산 담배 13만 포를 들여왔습니다.
시가 60억원 어치에 이릅니다.
여러 나라를 거치는 화물에 가방을 실었다고 신고한 뒤 실제로는 담배를 싣기도 했습니다.
그런 뒤 담배는 빼돌리고 다시 가방을 채워넣는 수법입니다.
밀수한 담배 가운데 3만 포는 이미 7억원에 팔아 4억원 가량 이득을 챙겼습니다.
수출용 담배는 세금이 붙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구선욱/부산세관 특수수사2팀장 : 베트남 현지가격이 우리나라에 비해서 10분의 1 가격이다 보니까 그 반값에만 팔아도 상당한 이익이 되기 때문에…]
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일당 6명을 입건해 주범 3명을 구속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세관)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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