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캐롯 수비 '고장'낸 문성곤 역습+라이언 킹 시리즈 종료선언. KGC 89대61, 캐롯 28점 차 대파. 챔프전 SK 복수혈전 예고
[고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정규리그 1위 안양 KGC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서울 SK와 2시즌 연속 챔프전에서 만난다.
KGC는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고양 캐롯을 89대61로 완파했다.
KGC는 문성곤(22득점)을 비롯해 무려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시종일관 캐롯을 압도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한 KGC는 챔프전에 올라 '트레블'에 도전한다. 챔프전 파트너는 지난 시즌 KGC가 무릎을 꿇었던 SK다.
▶1쿼터=캐롯 수비 시스템의 오류, 문성곤의 3점슛 3개
캐롯 수비 전략에 초반부터 문제가 생겼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고 토종 빅맨이 부족한 캐롯은 정상적 수비로는 KGC에 대응할 수 없다. 캐롯 김승기 감독은 고심끝에 선택과 집중의 디펜스를 골랐다. 타깃은 문성곤이다.
문성곤은 리그 최고의 수비수다. 단, 3점슛은 정확하지 않다. 캐롯 김승기 감독도 그렇게 판단했다. 캐롯은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치지만, 문성곤 사이드는 약간 헐겁다.
자유투 2득점으로 슈팅 감각을 조율한 문성곤은 6분37초를 남기고 3점포를 터뜨렸다. 전성현이 스크린 뒤로 돌아가는 슬라이드 수비를 선택했는데, 순간적 오픈 찬스에서 문성곤이 슛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문성곤은 연속 3개의 3점포를 넣었다. 캐롯의 계산에서 벗어난 문성곤의 강렬한 역습. 전성현의 움직임도 철통같이 제어했다. 전성현은 문성곤의 찰거머리 수비에 오펜스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19-8, 9점 차 KGC의 리드.
캐롯은 이정현을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억울한 장면도 있었다. 변준형이 볼을 흘렸고, 한호빈의 스틸. 이정현이 단독 속공 찬스를 맞았다. 박지훈이 RA 지역 밖에 서 있었고, 이정현과 충돌했다. 공격자 파울이 선언됐다. 이정현과 캐롯 벤치는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느린 장면을 보면, 이정현이 몸을 비틀어서 점프하는 순간, 박지훈이 살짝 움직이는 장면이 포착된다.
수비수가 가만있으면 공격자 파울, 움직이면 수비자 파울이 일반적인데, 공격자 파울이 선언됐다.
KGC는 변준형과 오세근의 2대2가 터지면서 완벽하게 기세를 올렸다. 여기에 박지훈이 실속 넘치는 플레이를 했다. 스틸을 했고,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면서 상대 반칙을 유도, 자유투 득점을 올렸다. 캐롯은 김강선이 버저비터 3점포를 터뜨렸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이정현의 돌파가 KGC의 수비에 막혔다. 캐롯 벤치는 파울에 대한 항의를 거칠게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테크니컬 파울.
결국 28-11, 17점 KGC의 리드. 3차전에 이어 이날도 스펠맨은 1쿼터 부진했지만, 문성곤의 13득점과 박지훈의 5득점(자유투 3득점)으로 KGC는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캐롯은 이정현이 오세근과의 미스매치를 활용한 3점포로 기세를 올렸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에 흐름을 타지 못했고, 전성현은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
▶2쿼터=김진유의 박수& 식스맨 정준원의 약진
캐롯은 김강선의 3점포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성현의 로고 샷이 림에 박혔다. 흐름을 타는 듯 했지만, KGC는 만만치 않았다.
KGC는 '기어'를 바꿨다. 정준원이 돋보였다. 전성현을 막음과 동시에 풍부한 활동력을 보였다. 3점포를 성공시켰다. 스펠맨은 더블팀이 들어오자 재치있게 골밑의 정준원에게 패스. 골밑 2득점.
이정현의 미드 점퍼는 KGC가 단단히 준비하고 있었다. 블록슛에 막혔고, 변준형의 속공 레이업 슛으로 응징. 2쿼터 5분8초를 남기고 37-19, 18점 차로 스코어는 더욱 벌어졌다.
2차전 충격적 패배, 3차전에서도 15-0으로 기선을 제압당했던 KGC. 한 치의 방심도 없었다.
주전의존도가 심한 캐롯의 체력적 부담감이 극에 달한 부분을 공략했다. 풀 코트 프레스를 감행했다. 캐롯은 신인 조재우를 내세웠지만, 오히려 탄탄한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이 틈을 변준형과 오세근이 2대2로 또 다시 공략. 반면, 캐롯은 조재우에게 여러차례 찬스가 났지만, 골밑 메이드가 이뤄지지 않았다.
KGC는 캐롯의 더블팀에 완벽히 적응됐다. 변준형이 순간적으로 더블팀을 당했지만, 재치있게 두 명의 수비수 틈으로 스텝을 뺀 뒤 스펠맨에게 패스. 스펠맨은 엔드라인을 타고 들어오는 문성곤에게 연결시키면서 그림같은 득점을 합작했다.
45-34, 21점 차의 리드. 단, 캐롯의 기세는 죽지 않았다. 김진유는 스펠맨 부정 스크린에 넘어졌고, 공격자 파울이 선언됐다. 그러자 벌떡 일어나면서 박수를 쳤다. 떨어진 팀 사기를 북돋우는 좋은 장면이었다. 로슨이 미드 점퍼로 화답, 하지만, 김강선과 이정현의 슛이 불발되면서 추격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47-26, 21점 차 KGC의 리드.
전반전 KGC의 절대 우세는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캐롯의 최대 강점 3점슛 성공률은 21%에 불과했다. 반면, KGC는 문성곤(17득점)과 정준원(9득점)이 전반전 팀내 최다득점 1, 2위를 기록했다. 캐롯 수비가 균열이 날 수밖에 없는 의외의 맹활약이었다.
▶3쿼터=라이언 킹의 경기종료 선언
오세근이 최현민을 상대로 포스트 업 1대1. 가볍게 성공시켰다. 3쿼터 첫 득점.
묵직했다. 마치, '캐롯의 저항은 여기까지'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았다. 로슨이 3점포로 추격 엔진을 가동시키려 했지만, 이번에는 변준형에 가로막혔다. 오세근의 스크린을 역이용, 그대로 골밑돌파로 캐롯 수비를 찢어놨다. 드라이브 앤 킥. 스펠맨의 3점포로 연결됐다. 이정현의 미드 점퍼가 실패하자, 변준형이 또 다시 코너의 문성곤에게 어시스트를 연결하면서 3점슛을 도왔다.
캐롯은 전성현이 3점포로 KGC의 상승세를 일단 끊었다. 곧바로 스틸에 성공한 전성현은 또 한 차례 3점포를 시도했지만, 림을 벗어났다. 반면 KGC는 정준원의 코너 3점포, 스펠맨의 3점포가 연이어 터졌다. 64-33, 31점 차.
캐롯은 한마디로 역부족이었다. 작전타임.
이후에도 반전은 없었다. KGC는 오세근의 골밑 1대1을 마음껏 활용했다. 오세근이 3점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33점 차. 사실상 경기 종료. 너무 많이 벌어졌다.
▶4쿼터=PO 최대 히트 상품 '감동 캐롯'
30점 차 리드를 당했지만, 캐롯은 끝까지 이정현과 로슨을 코트에 세우면서 최선을 다했다. KGC는 백업 멤버를 내세우면서 경기를 마무리.
사실 4쿼터 경기는 승패에 큰 의미가 없었다. 10분이나 남아있었지만, KGC는 너무 많이 달아났다. 3차전까지 모두 쏟은 캐롯은 더 이상 추격할 힘이 없었다.
KGC는 고전했지만, 확실히 강했다. 1, 4차전 압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 캐롯에게 1패를 당했고, 3차전에서 0-15로 기선을 제압당했지만, 결국 까다로운 캐롯을 무너뜨렸다. 스펠맨과 오세근을 중심으로 한 골밑 파워. 변준형의 리드. 여기에 공격리바운드로 대표되는 문성곤의 헌신. 게다가 식스맨 박지훈 정준원 배병준까지 모든 힘에서 캐롯을 압도했다.
캐롯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최대 히트 상품이었다. 당초, 모기업의 KBL 잔여 가입금 10억원 납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6강 진출 여부가 불투명했다. 에이스 전성현은 '돌발성 난청'으로 6강 1, 2차전 결장.
지원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캐롯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농구는 '진짜'였다. 온갖 악재를 딛고 현대모비스를 5차전 혈투 끝에 잡아냈다.
4강 시리즈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2차전 캐롯 특유의 농구로 KGC를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잠재력이 풍부했던 신예 포인트가드 이정현은 리그 대표적 볼 핸들러로 업그레이드됐다. 한마디로 캐롯의 플레이오프 행보는 '감동 그 자체'였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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