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병원 불 29명 사망‥취재진에 "영상 지워라"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큰 불이 나서, 지금까지 모두 스물아홉 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하자 중국 당국이 SNS는 물론이고 현장 취재 기자들까지 제지하면서 여론 통제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병원 창문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대피할 곳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위태로운 모습으로 에어컨 실외기에 올라 앉아 구조를 기다립니다.
급하게 천을 연결해 만든 밧줄을 잡고 매달려 내려오던 사람은 차양막 위로 뛰어 내려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목격자] "소방차가 줄지어 서있을 정도로 (화재가) 심각했습니다."
어제 낮 베이징 시내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환자 26명 등 모두 29명이 숨졌습니다.
또 39명이 다쳤는데, 이 가운데 20여 명이 중상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화재가 난지 하루가 지난 오늘도 화재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한 남성 환자가 구급차로 긴급 이송됐고, 병원 곳곳은 검게 그을려 있었습니다.
병원 주변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취재를 막고 있는 상황이라, 저는 제 뒤로 보이는 화재 현장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습니다.
불은 5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5층부터 꼭대기 층까지는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입원동이어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소방당국은 병원 내부 공사 중 불티가 가연성 물질에 튀면서 불이 났고, 경찰은 시공회사 책임자 등 12명을 구금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한복판에서 대형 화재가 나자 중국 당국은 검열을 강화했습니다.
어젯밤 9시 30분 전후로 화재 영상이 소홍서 등 중국 SNS에 급속히 퍼졌는데 불과 30분도 채 안 돼 모조리 삭제됐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이 사건이 사라졌습니다.
관영매체들은 이번 사건을 보도하지 않거나 보도하더라도 사고 후 당국의 수습 노력을 중심으로 짧막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취재 현장에서도, 중국 경찰은 MBC 취재진에게 신분증과 여권을 요구하면서 취재진을 졸졸 따라다니는가 하면, 취재한 영상의 삭제도 강요했습니다.
사망자가 속출한 이번 화재가 사회 불만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장보삼(베이징) / 영상편집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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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장보삼(베이징) / 영상편집 : 박정호
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572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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