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실소유주 의혹’ 강종현, 재판서 배임·횡령 혐의 부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가 관계사로부터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서울남부지법 제12형사부 당우증 부장판사는 오늘(19일) 오전 강종현 씨와 빗썸 관계사 대표 조 모 씨, 관계사 직원 등 4명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빗썸 관계사에서 628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2021년에는 빗썸 관계사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한 뒤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 사기적 부정거래로 35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습니다.

강 씨 측 변호인은 “전환사채의 사기적 보유와 관련해서는 ‘지분율 1% 이상 변동했지만, 5일 일내 공시하지 않아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건데, 이는 대차계약이기 때문에 공시의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또 “허위공시와 관련해서도 그 시점의 변동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렸다”면서 “설령 공시위반이라고 하더라도 강종현이 주식 처분을 하고 나서 허위공시한 것이기 때문에 사기적 부정거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전환사채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저가에 양도해 손해를 끼친 혐의에 대해선 “몇 주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가를 예상할 수 없고,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경영상 판단이지 배임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빗썸 관계사에서 돈을 횡령한 혐의와 관련해서는 “출금했다는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면서도 “계약서 유무 등을 상세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빗썸 관계사 대표 조 씨 측 변호인 등은 강 씨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했기 때문에 횡령과 배임 등이 아닌 형법상 방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6일 열릴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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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