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때부터 동생 돌봤어요"…서울시, 가족돌봄청년 900명 발굴
가정을 살필 어른이 없거나 혹은 그 어른이 아파서, 어린 나이에 어른 역할을 하게 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14살에서 34살 3천 명에게 물었더니, 이런 '가족돌봄 청년'들이 9백 명 나왔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가족 돌봄 청소년/고등학교 3학년 : 저는 오빠와 할머니, 남동생이랑 살고 있는 그냥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9살 때부터 아픈 할머니와 갓난 동생을 돌봤습니다.
이혼한 엄마는 집을 나갔고, 아빠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족 돌봄 청소년/고등학교 3학년 : 그냥 똑같은 애를 돌보는 입장이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밥은 먹여야 되지, 또 낮잠도 재워야 되지, 또 기저귀 갈아주고…]
먹고 사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가족 돌봄 청소년/고등학교 3학년 : 정말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세상인 거예요. 일상생활용품이 떨어졌을 때마다…]
이런 '가족 돌봄 청년'이 얼마나 되는지, 지금까지 공식 통계조차 없었습니다.
[조기현/돌봄청년 커뮤니티 n인분 대표 : 그냥 '효자다, 효녀다, 잘하고 있다' 정도로만 취급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고…]
서울시가 최초로 14살에서 34살 사이 청년 3천명을 만나 물어봤습니다.
이런 청년 900명을 찾아냈습니다.
이들이 토로한 가장 큰 어려움은 주로 돈 문제, 그리고 여가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정연/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옹호본부장 : 심리 정서적인 어려움이라든지 학습 기회를 제한받고 있어서 전반적인 서비스가 연계될 수 있도록…]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어린 어른'들을 찾고 보살펴야 할 때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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