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넘어 화공… K리그에도 ‘봄’

정필재 2023. 4. 19. 20: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밑거름이 된 한국 프로축구가 달라졌다.

2023시즌 K리그1에서는 매 경기 공격적인 축구가 이어지고 있고 하루가 멀다고 '극장골'까지 터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9일 밝힌 바에 따르면 올 시즌 7라운드를 마친 K리그1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평균 1만1039명에 달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는 경기당 2.74골이 나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축구 ‘흥행 파워’ 비결은
2023시즌 평균 관중 1만1039명
역대 최다 2019년 대비 38% ↑
‘최고 인기’ 프로야구 기록 넘봐
경기당 2.74골… 공격축구 큰 공
경기 초반 득점·극장골 재미 더해
임영웅 초청 등 마케팅도 한 몫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밑거름이 된 한국 프로축구가 달라졌다. 2023시즌 K리그1에서는 매 경기 공격적인 축구가 이어지고 있고 하루가 멀다고 ‘극장골’까지 터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K리그1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중은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를 위협할 정도가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9일 밝힌 바에 따르면 올 시즌 7라운드를 마친 K리그1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평균 1만1039명에 달했다. 이는 2018년 유료관중으로 집계 방식을 변경한 이후 역대 최다기록을 세운 2019년(8013명)보다 37.8%(3026명) 늘어난 수준이다.
구름관중 2023 K리그1 대구FC와 전북 현대 경기를 보기 위한 팬들이 지난달 19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경기당 평균 관중은 프로야구를 넘어설 정도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 개막 후 경기당 1만739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프로야구 평균 관중 수가 더 많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K리그1이 열리는 주말만 떼서 봐야 할 정도다. K리그1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데, 프로야구 주말 관중은 1만6377명이다. K리그1에 ‘재벌과 정치인의 펫스포츠’ 혹은 ‘세금리그’라는 오명이 따라왔던 과거를 생각하면 눈부신 발전이다.

관중동원에는 무엇보다 공격축구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올 시즌 K리그에서는 경기당 2.74골이 나왔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2017년(2.75)과 0.01골 차이에 불과하다.

전반 10분 내 나온 득점은 13골에 달한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 초반 득점이 나오면 관중 몰입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터진 골도 8골에 달한다. 이 가운데 4골은 경기 결과를 바꿔놓을 정도로 중요한 득점이었다. 포항 스틸러스 이호재는 개막전인 대구FC 경기에서 후반 45분 역전골을 터트려 3-2 승리를 이끌었고, FC서울 팔로세비치는 4라운드에서 후반 50분 득점에 성공하며 2-1로 제주FC를 물리치는 등 ‘극장골’이 이어지고 있다.

내용도 화끈하다. 지난 16일 대전 하나시티즌은 7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내내 공격을 쉬지 않았다. 경기 종료 5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상황에서도 대전은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고 끝까지 추가 득점을 노렸다. 울산이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던 최강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험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이에 이민성 대전 감독은 “설령 지더라도 공격적으로 싸우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하는 축구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선수들에게 그렇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대전은 올 시즌 7경기에서 16골을 몰아치며 울산(14골)이나 서울(13골)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선수들의 기량도 발전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수도권팀 관계자는 “약팀이라고 뒤에서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모든 팀이 골을 넣으려고 하기 때문에 경기가 흥미진진해졌다”며 “K리그 선수들 역시 월드컵 16강과 강도 높은 전지훈련 등을 통해 자신감이 붙었고, 선수 기량이 좋아지다 보니까 감독들도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축구 인기를 높이는 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앞서 서울은 가수 임영웅을 초청해 4만5007석을 모두 채웠다.

K리그1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방의 한 구단 관계자는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조규성이나 황의조 같은 스타들이 올 시즌 아직 리그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 선수들 폼까지 올라온다면 K리그1 흥행파워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