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국빈 초대 [최대환의 열쇠 말]
최대환 앵커>
다음주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합니다.
최고의 의전이 따르는 국빈 방문은 나라 간의 우호적 관계를 표현하는 가장 높은 단계인데요.
혹여 대통령의 해외 방문은 다 국빈 방문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식 방문이나 실무 방문이 대부분이고 국빈 방문은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백악관으로부터 국빈으로 초대되는 건, 의장대 사열과 스물한 발의 예포, 블레어하우스 숙박 같은 최고의 예우를 넘어서는, 특별한 외교적 위상과 의미를 가집니다.
이번 국빈 방문을 숫자로 풀어보면 그 의미가 좀 더 잘 드러날 것 같습니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3년째를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국빈으로, 첫 국빈은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윤 대통령은 이승만,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서, 우리 대통령 중에는 역대 일곱 번째로 미국의 국빈 초대를 받았고, 가장 최근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입니다.
이번 국빈 방문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운 한미 두 나라가 1953년 상호방위조약으로 동맹을 맺은 지 올해로 70년을 맞았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은 최근에 낸 보고서를 통해서 한미동맹은 미국이 2차 대전 이후에 구축한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으로 두 나라간 파트너십을 새로운 수준의 글로벌 협약으로 격상시키는 실질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내에서 나오는 이같은 분석에는 급변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지난 70년간 이어져온 한미 동맹을 한 단계 격상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세계는 미소 냉전과 탈냉전 시대를 거쳐서 미국과 중국이라는 G2간 패권 경쟁의 시대로 전환됐습니다.
최근 세계 각국이 벌이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전쟁에다 북한 핵 도발의 실체적 위협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70년을 맞은 한미 동맹이 그 형식과 내용 양면에서 한층 깊어지고 넓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정책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 말, 백악관의 국빈 초대였습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K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