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어디에" 러닝머신 시위하는 미국인 아빠의 사연
지난 2월 학대를 받다 숨진 11살 이시우 군은 4년 넘게 친어머니와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례를 '부모 따돌림' 또는 '아동 탈취'란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규정을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세계 15개 '아동탈취' 국가에 들어갑니다. 아이를 만나지 못하는 부모들의 사연은 다양하고 복잡했습니다.
신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땀 흘리며 하염없이 달리고 또 달리는 남성.
쉰두 살 미국인 시치 존 빈센트입니다.
[시치 존 빈센트/아동 탈취 피해자 : 시위 중입니다. 1년 넘게 아이들을 못 봤거든요.]
이 백인, 먼 나라에서 왜 달리는 걸까.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2019년 10월,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간 아내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시치 존 빈센트/아동 탈취 피해자 : 아이들은 내 전부예요. 하루 종일 함께했어요. 제 인생은 빼앗기고 파괴되었습니다.]
긴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양육권과 아동 반환 소송을 했고 한국과 미국 법원에서 모두 이겼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아내는 네 살, 여섯 살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졌습니다.
[시치 존 빈센트/아동 탈취 피해자 : (주소를 알아내) 집으로 가봤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학교에 찾아갔더니 이사를 했대요.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미국 사는 성재혁 씨도 4년째 아들 성준이를 못 보고 있습니다.
[성재혁/아동 탈취 피해자 : 아이 엄마가 15일 동안 구치소에 감치돼 있는 동안에도 (친모 측) 가족들이 아이를 안 돌려주려 하고…]
미국 FBI가 성준이를 실종자로 수배 내렸지만 아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성재혁/아동 탈취 피해자 : FBI 요원이 한국에 가려고 비행기표도 알아보고 한국 사법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는데 듣게 된 대답은 '한국에서 도와줄 수 없다더라. 이거는 민사사건이기 때문에…']
국제 사회는 이런 경우를 심각한 범죄로 보고 국제 협약을 만들었습니다.
한국도 가입한 지 10년이 됐는데 세계 15개 '아동 탈취' 국가로 낙인찍혔습니다.
'부모 따돌림' 혹은 '아동 탈취'로 불리는 현상.
아이 안전과 보호를 위해서도 해결되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VJ : 박태용 /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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