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서 대량학살땐 인도 지원만 고집 힘들어"

외신 인터뷰서 군사지원 시사
러 "무기 주면 분쟁개입" 반발
尹 "북핵 나토보다 강력 대응
초고성능 무기 개발하는 중"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초고성능 무기 개발을 앞당기고, 미국과의 핵 공유 협력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그간 인도적·경제적 지원에 국한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전황의 심각한 악화를 전제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관련해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불법적인 침략을 받은 나라를 지켜주고 원상회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지원에 대한 제한이 국제법적으로나, 국내법적으로 있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전쟁 당사국과 우리나라와의 다양한 관계, 그리고 전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은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 입장을 취해 왔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은 분쟁에 대한 일정 정도의 개입을 간접적으로 의미한다"고 반발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확장 억제도 있지만 초고성능, 고위력 무기들을 개발해서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핵 계획 그룹을 구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북핵 위협에 한국과 일본이 공히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한·미·일 3자 협력이 필요하다"며 "강력한 핵 공격 대응 측면에서 나토 이상의 강력한 대응이 준비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재범 기자 / 진영태 기자 / 박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