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대통령, 불필요한 발언으로 외교 불화 자초…해법 지켜볼 것”

“대비 없이 한 말이면 외교 패착…재고·철회해야”

더불어민주당은 러시아 크렘린궁이 윤석열 대통령의 무기지원 가능성 시사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은 전쟁에 대한 특정 단계의 개입을 뜻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기어코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외교적 발언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왜 대통령이 불필요한 발언으로 이런 외교적 불화를 자초하는지 답답할 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러시아의 반응을 예상했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민간인 대규모 공격 등을 전제로 했지만, 살상 무기 지원 불가라는 기존 정부 입장의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한국은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 입장을 취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은 전쟁에 대한 특정 단계의 개입을 뜻한다”고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외교적 발언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 어떤 외교적 해법을 내놓을지 지켜보겠다”며 “예상도 대비도 없이 한 발언이라면 외교적 패착이자 우리 국민을 안보 위협에 빠뜨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을 재고하고 철회하기 바란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은 명분이 없다. 러시아는 ‘분쟁 개입’ 운운할 것이 아니라 명분 없는 전쟁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