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이례적 '봄철 독감' 증가…예방 어떻게?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요즘 소아과가 연일 붐빕니다.
지난겨울 크게 유행했던 계절 독감, 이른바 인플루엔자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건데요.
특히 7살에서 12살 사이 어린이 환자가 많다고 하는데 예방과 대응책을 전문가와 알아봅니다.
김윤경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보통 봄이 되면 독감은 조금 주춤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번 봄에는 오히려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인플루엔자는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유행을 하는데요.
그동안 감시자료를 보면 겨울과 봄철에 두 번의 유행을 보이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자료화면 보시면 아실 수 있을 텐데요.
코로나19 유행으로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방역이 강화되면서 지난 2년 동안 인플루엔자 유행이 거의 관찰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었습니다.
그랬는데 지난겨울부터 그런 것들이 많이 완화가 되면서 예전과 비슷한 수준의 유행이 다시 관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 여름에 남반구에서 먼저 겨울을 경험하면서 독감, 인플루엔자가 어떤 식으로 유행하는지를 저희가 먼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요.
작년 남반구 유행을 보게 되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큰 유행이 왔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지난겨울에 더 크게 인플루엔자 유행이 오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국민께서 지난 가을에 예방접종도 잘 해주시고, 또 개인방역도 잘 준수하신 덕분인지 예년보다 되려 조금 작은 규모의 인플루엔자 유행이 있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서 개인방역이 많이 완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봄철 유행이 어떻게 더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아직은 조심해야 되는 상황이군요.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어떻게 될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특히 어린이 환자가 많은데요. 어린이들이 유독 취약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여러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을 텐데 일단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해볼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면역학적인 측면입니다.
올해는 지난 2년 동안 인플루엔자의 유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인플루엔자를 경험할 기회가 2년 동안 사실상 없었던 거고, 그러다 보니까 군집면역이 많이 저하된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더 잘 전파될 수 있는 상황이 되거든요.
특히, 아이들 같은 경우에 그동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을 2년 동안 못했기 때문에, 실제적인 감염을 경험해서 면역을 쌓거나, 자연적으로 면역증강이 될 만한 기회를 얻지를 못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의 아이들보다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도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의 감수성이 더 높아졌다고 이제 보이게 되고, 그래서 결국 독감백신만으로 유도한 면역에만 의존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됐는데,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독감 예방접종을 했을 때 면역도의 크기라든가 지속기간이 더 짧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접종을 받고 수개월이 지난 봄철이 되면 감염에 더 취약해진 상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아이들의 행동방식 특성 때문인데요. 아이들은 일상적으로 친구들과 또, 가족들과 굉장히 밀접한 접촉을 하죠. 계속 끌어안고 손잡고 다니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바이러스가 더 잘 전파될 수 있는 행동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굉장히 이런 유행이 있을 때 바이러스에 잘 감염이 되기도 하고 또다른 어른들에게 전파하는 매개체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서현아 앵커
코로나 이후에 오히려 인플루엔자에는 더 취약해진 측면이 있다는 건데….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네 그렇죠.
서현아 앵커
네, 그렇다면 요즘 유행하는 독감에는 증상에서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올해의 인플루엔자의 증상이 예년에 유행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증상 자체는 비슷한데요.
어른들은 발열과 두통, 몸살 이런 것들을 주로 호소하시고, 콧물이나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도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머리가 아프다거나 몸살이 났어요.
이런 것을 잘 호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분들은 이걸 인지를 못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보호자분들이 인지하는 질병의 어떤 증상의 시작은 보통 갑작스러운 발열로 아시는 경우가 많고요, 그 외에 호흡기 증상이라든가 구토 같은 위장관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러한 인플루엔자 관련한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주로 대증치료를 우선적으로 하시게 되죠.
그런데 워낙 고열이 나고 몸살이 심하고 심하게 아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병원을 내원하시게 됩니다.
그래서 오시면 코로나19 검사하실 때 다들 이제는 너무 많이 경험하셨을 텐데요.
똑같은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해서 신속항원검사를 한다거나 PCR 검사 이런 것들을 시행해서 진단을 하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어린이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독감 뿐 아니라 다양한 예방접종을 받지 않습니까?
그런데 접종 후에 간혹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반응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저희가 접종을 하고 난 다음에 이상반응이 개개인으로 올지 안 올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참 크게 도움이 될 텐데요 이런 것들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접종을 계속 해보면 같은 사람에게 같은 접종을 여러 번 한 경우에 1차, 2차, 3차 반응이 다 틀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세 번 다 아무 문제없는 분들도 있지만 어떤 분은 첫 번째 접종은 아무렇지 않으셨는데 2차 접종에 굉장히 고열 나고 힘들어하시고 또 3차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이런 경우도 많고, 개별적으로 다 반응이 다 틀리기 때문에 예측이 안 됩니다.
그래서 권고에 따라서 접종을 잘 시행하셔야 되고, 접종 후에는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잘 보셔야 하는데 보통 길게는 한 일주일 정도, 한 3일에서 길게 보면 일주일 정도 보십니다.
가장 중요하고 잘 지켜지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예방접종 받으시고 난 다음에 바쁘시다고 그냥 바로 가시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원래 접종 후에 급성 반응이 오는 경우는 보통 30분 이내에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접종 후에 30분간은 가능하면 병원에 머물면서 내 몸에 급성이상반응이 있는지를 보시고 없는 것을 확인하신 다음에 이동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론 귀가 후에도 이상 반응이 있는지 잘 보셔야 되겠죠.
서현아 앵커
접종 직후에 30분이 특히 중요하겠습니다.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네 그걸 안 지키시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유의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감염병 예방에 대해서, 부모님들께 당부할 말씀이 있을까요?
김윤경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아이들이 감염병으로 인해서 열이 나고 아프고 하는 것은 부모에게는 감정적으로,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아이들은 다른 나라의 아이들보다 더 어린 연령에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특징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항상 감기를 달고 산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염병들이 합병증을 유발해서 아이를 위험하게 한다든가, 그런 합병증으로 인해서 꽤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장애가 남는다거나 이런 거는 크게 문제가 되기 때문에 그러지 않도록 잘 의료진과 같이 상의하셔서 대응을 잘 하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죠.
그런데 이러한 감염병은 면역학적인 측면에서는 아이들에게 귀한 경험을 주는 어떤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병에 걸리는 것을 너무 우려만 하시거나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요.
아이가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같이 도와주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감염병이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이해하시고, 아이의 몸에 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감염병도 중요한 학습의 기회다, 질병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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