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경찰 동행비용 받고선‥출석 직전 "코로나 걸려 못 간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재판에 불출석해 패소한 권경애 변호사 사건 이후, 불성실한 변호사에 대한 제보가 여럿 들어왔는데, 그 중 한 사례입니다.
경찰 조사에 동행해 준다며 돈을 먼저 받은 변호사가, 경찰 출석 15분 전에 "나 코로나에 걸려 못 간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습니다.
의뢰인이 환불을 받으려고 사무실에 갔더니, 코로나에 걸렸다던 그 변호사는 버젓이 자리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제보는 MBC,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12월, 경찰에 고소당한 의뢰인과, 진모 변호사 사이 오간 문자 내역입니다.
입금할 계좌를 알려준 진 변호사는, 의뢰인이 찾아가 상담하겠다고 하자, 회의 중이라며 답이 없습니다.
[사건 의뢰인] "문자로도 답이 없고, 전화를 해도 처음에는 잘 안 받고 그러시는 거예요. 제 사건 얘기를 다 들어보지도 않고‥"
일주일 뒤 상담을 하러 찾아가도, 만날 수 없었고, 상담을 하자고 다시 문자를 남겨도 답은 없었습니다.
경찰 동행비 55만원 등 165만원을 입금했지만, 선임 계약서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 출석 당일, 답변 내용을 미리 상의하자는 말에도, "알아서 하겠다"고 장담하던 진 변호사는, 조사 15분 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사관을 따로 만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사건 의뢰인] "경찰서 앞에서 딱 내렸는데‥저 혼자 들어갈 수는 없으니까 거기서 진짜 발만 동동 굴리다가‥"
결국, 경찰 조사를 미룬 의뢰인은 "예약 상담도, 경찰 입회도 안 해 줘, 계약을 어겼으니 취소"를 요구했지만, 진 변호사는 "다른 변호사는 비싸다. 코로나 때문이니 양해해 달라"고만 답했습니다.
사흘 뒤 환불을 받으려고 찾아간 변호사 사무실.
일주일 격리됐어야 할 진 변호사가 버젓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에 걸렸다더니, 의뢰인을 새 손님으로 알고 상담까지 하려 했습니다.
[사건 의뢰인] "떡하니 앉아 계신 거예요. 그 분도 저를 처음 봤고 하니까 모른 거예요. '이거 환불하러 왔다' 그러니까 그 때부터 딱 표정이 변하더니‥"
진 변호사는 코로나에 걸린 상태에서, 잠깐 사무실에 나왔던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진 모 변호사] "<코로나 걸리셨다는 사실을 입증하실 수 있으세요?> "그렇죠. 잠깐 와서 급한 서면을 쓰고‥"
자신은 경찰에 의견서를 제출했으니 환불해 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 모 변호사] "변호인 의견서 냈는데 왜 돈을 돌려줘요‥저는 할 말 없으니까 가세요."
하지만 확인 결과 경찰에 제출된 선임계와 의견서는 없었습니다.
[사건 의뢰인] "제 인적 사항도 모르실 거예요. 변호를 해 줄 내용을 알고 있는지도 저는 사실 좀 안 믿기거든요."
변호사를 찾도록 도와주는 앱 '로톡'은, 진 변호사에 대한 피해신고가 수차례 접수돼, 결국, 진 변호사를 탈퇴 처리했습니다.
서울변호사회는 진 변호사에 대한 진정을 접수하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권지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권지은
김지인 기자(z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5723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외교부, 日 순시선 독도 근해 출몰에 "독도 영토주권 확고"
- 경찰, '국회 청문회 불출석' 정순신 변호사 수사 착수
- 중국, 윤 대통령 '대만 해협' 언급에 "말참견 허용 안 해"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상처입은 제주도민에게 사과"
- "사장님 협회에서 나왔습니다" 불쑥 찾아온 '손가방 3인조'
- 9개월 아기 이불·방석 눌러 숨지게 한 60대 원장 징역 19년‥'아동학대살해'는 무죄
- [영상M] 귀금속 노리고 강·절도 행각 벌인 10대 일당 무더기 검거
- 꽁꽁 싸맨 신혜성 "죄송합니다"‥남의 차 만취운전 '집행유예'
- 서세원 캄보디아 병원서 사망‥링거 주사 맞다 심정지
- 경찰청노조, 경찰서장 갑질 처분에 "경찰청의 제 식구 감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