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들 등장' 대가성 주목…송영길-이정근 대화 녹취 공개
[앵커]
취재기자와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오늘(19일)도 임지수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임 기자, 지금까지 보도한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궁금했던 게 봉투안의 돈은 어디서 나온 거냐, 이런거 였는데 오늘 그 단서가 조금 나왔습니다?
[기자]
네,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정한 강래구 감사는 총 9400만원 중 8000만원대 현금을 마련한 인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확보한 녹취 파일을 보면 해당 자금의 전주, 즉 스폰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방금 기사에서 소개한 김모 씨 등이 등장합니다.
이 돈은 강래구 씨를 통해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로 전달됐고 이정근 전 부총장과 윤관석 의원을 거쳐 여러 현직 의원들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데, 맨 왼쪽에 있는 김모 씨로부터 돈이 나와서 전달되어서 현역 의원들에게 여러 봉투로 나뉘어서 전달되는 거군요?
[기자]
네, 그랬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일단 스폰서라고 하면 스폰을 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까? 오늘 그 정황도 일부 나온거죠?
[기자]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스폰서 김 씨의 경우 몇달 뒤 자신의 자녀를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할 수 있게 도운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를 받지 않은 봉사 활동 차원이었다고 하지만, 유력 대선 후보 캠프에서 경력을 쌓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녹취파일엔 기사엔 소개하지 않았던 또 다른 스폰서로 지목된 강모씨도 있는데요.
강 씨에 대해 이 전 부총장과 윤 의원은 이런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 그렇게 신경 안쓰셔도 돼요. 아니 그 다음에 그거 나중에 저기 하나 주면 돼.]
[윤관석/민주당 의원 : 당직? 그런 거야 뭐 하나 찾아보면 되니까.]
두 사람이 강씨와 했던 골프 약속을 바꾸는 과정에서 나온 내용인데, 강씨 입장을 너무 신경쓰지 말고 나중에 당직을 주면 된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당직을 대가로 주는 정황인데, 실제 돈봉투 살포 과정에 핵심 역할을 했던 윤관석 의원은 나중에 사무총장이 됐고요, 이정근 전 부총장은 말 그대로 사무부총장을 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정근 씨의 경우 현직 의원이 아닌 당직자 중엔 이례적으로 사무부총장이 됐습니다.
실제 저희가 확보한 녹취파일 중엔 송 전 대표가 이 전 부총장을 상당히 믿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있는데요.
[송영길/전 민주당 대표 : OO이하고 OO이하고 셋이 팀워크를 잘 맞춰서.]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 그거는 내가 잘 맞출게.]
[송영길/전 민주당 대표 : OOO가 밤에 전화 와가지고 욕이란 욕은 다 퍼부어가지고 그냥. 잠을 설쳤네. 이제 와서 충성부대를 만들어서…]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 백업하는 군단을 내가 오늘부터 만들게. 뭐든 다 의논하고.]
[송영길/전 민주당 대표 : 예 알았어요.]
들으신 것처럼 당내 문제에 사사건건 논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이 전 부총장의 형편없는 진술을 증거라 한 정치 수사를 주장했는데, 오는 22일 기자회견에선 여기에 대해선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 관련 리포트
[단독] "오면 밥값 없다 얘기해 놔"…녹취파일에 등장하는 '스폰서'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23078
◆ 관련 리포트
[단독] 스폰서 자녀, 송영길 당대표 당선 이후 '이재명 대선캠프' 근무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23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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