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더 글로리’ 표예림씨 청원 5만명 달성…가해자 지목 1명 해고
19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지난 10일에 등록된 ‘12년간 당한 학교폭력에 관한 청원’ 동의수가 이날 오전 5만명을 달성하며 청원이 종료됐다.
청원인 표씨는 “8년 전 경상남도에서 일어난 12년간의 학교폭력의 피해자이자, 생존자”라며 “학교폭력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대인관계 형성에 있어 어려움이 있고, 불안·불면·우울증으로 정신과에서 1년 넘게 치료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우연히 ‘더 글로리’ 드라마를 보게 됐고 같은 피해자가 더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청원을 신청한다”며 청원 취지를 밝혔다.
청원에서 표씨는 학교폭력 공소시효와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여지가 있는 조항을 폐지해 달라고 했다.
그는 “법이 정한 공소시효 10년이 사라질 수 있게 해달라”며 “폭력에 노출된 채 성인이 됐을 때 공소시효가 피해자 앞길을 막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기반으로 사회로부터 격리돼야 할 이들을 말하는 것은 국민의 자율발언권”이라며 “현재의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가해자가 피해자 입을 막는 수단으로 변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명예보다 피해자 상처와 인권을 보호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며 “열 손가락 중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한 손가락이 썩어 다른 손가락까지 피해가 간다면 잘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표씨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의 신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가해자 중 한 명이 미용사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미용실은 당사자와 계약 해지했다면서 표 씨에 대한 구제 방안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표예림 동창생’에는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표씨의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네 사람의 졸업앨범 사진과 근황 등이 담겼다. 그 가운데 한 명인 A씨는 표씨와 같은 직업인 미용사로, 한 헤어숍 체인점에서 근무 중이라고 명시됐다.
A씨가 일한 것으로 알려진 매장 측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학교폭력 사태로 지목된 직원은 사건을 인지한 뒤 바로 계약해지 조치해 현재 매장에 출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약해지와 별도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심각하게 생각해 해당 직원에게 별도의 법적 조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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