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N현장] 대전·세종 지역 예술가 중심 연극 등 공연 풍성
[KBS 대전] [앵커]
문화N현장, 홍정표 기자와 함께 지역 문화계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데요
그 어느 때보다도 지역 공연계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특히 반가운 것은 지역 예술인들이 주축이 되고 또 주인공이 되는 무대가 많다는 겁니다.
이번 주말 공연을 앞두고 맹연습 중인 대전시민오페라단을 만나고 왔는데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 등 친숙하면서도 신나는 오페라 합창 명곡들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시민과 가까운, 또 쉽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위해 꾸려진 연주 단체인 만큼 이번 공연에서는 지역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공연이 더해져 축제의 분위기를 더할 예정입니다.
[앵커]
오페라 합창 무대, 정말 기대됩니다.
독일 브레멘에서 한국을 찾은, '브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기다리고 있죠?
[기자]
네, 브레멘 하면 그림영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를 떠올릴 수 있을 텐데요.
이 관현악단도 2백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역사 깊은 연주단체입니다.
한국과 독일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고, 오는 23일 세종에서도 공연이 열리는 데요.
이 오케스트라는 1868년 브람스가 10년 역작의 '독일레퀴엠'을 직접 지휘한 초연 단체로도 유명합니다.
브람스와 특별한 유대감이 있는 교향악단답게 이번 공연은 '대학 축전 서곡' 등 모두 브람스의 작품으로 채워지며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첼리스트 문태국이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 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앵커]
다양한 연극 공연들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역 소극장들도 새로운 무대로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먼저 실존주의 사상가 사르트르의 희곡 '출구 없는 방'이 드림아트홀에서 공연됩니다.
제목처럼,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빠져나올 수 없는 곳, 죽은 이들의 세계, 바로 지옥이 무대 배경이 되는데요.
여기서 지옥은 여러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고, 특히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의 시선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의 삶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 귀에 캔디?'
재미있는 이름의 연극도 있네요?
[기자]
네, 지난달 말부터 공연되고 있는데요.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청순한 외모 속에 별난 성격이 숨겨져 있는 여주인공 '이레'는 청각 장애인이기도 한데요.
장애인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과 고정 관념을 타파하고자 기획된 무대라고 하니 더 관심이 갑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품은 무대로 온 가족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앵커]
브레이트의 연극, 갈릴레이 갈릴레오도 무대에 오른다고요?
[기자]
올해 대전예술의전당 스프링페스티벌에서 마련한 연극 무대인데요.
극작가이면서도 연출가인 민복기 씨가 연출과 각색을 맡아 더 현대적이면서도,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많이 투영했다고 합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지동설을 지지한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흥미진진한 인생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고요.
무엇보다 출연진들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지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라는 점이 더 눈여겨볼 만합니다.
출연진 한 명 한 명이 모두 주인공이라고 여겨질 만큼 농익은 연기를 마주할 수 있고, 마당극처럼 관객과 소통하거나 한 편의 뮤지컬 같은 장면들도 많이 구성돼 있어서 즐겁게 즐기실 수 있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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