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롤러코스터 주가… 광고형 요금제 호재 될까
간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넷플릭스(Netflix, Inc. 나스닥 상장, 티커명 NFLX)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이 다소 혼재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반응이 갈리는 분위기다.
지난 1~3월 넷플릭스의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한 81억달러를 기록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액은 8% 증가한 수치다. 주당 순이익(EPS)은 2.88달러로 시장 컨센서스(2.86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억1000달러로 13% 가량 감소했다. 중요한 성장 지표로 꼽히는 신규 가입자 수는 175만명으로 집계되며 예상치였던 241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감소하면서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 바 있다. 지난해 연간 신규 가입자 수(900만명)도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2021년 11월 장중 700달러를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지난해 5월 160달러대로 연저점을 찍었다. 이후 전일 종가는 330.70달러로 다시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올해 들어서만 13% 이상 상승했다. 올 초부터 금리인상 마무리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주들이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다.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넷플릭스는 한때 10% 이상 하락했으나 곧 낙폭을 줄이면서 현재 약보합(-0.20%)으로 마감했다. 1분기 실적은 다소 실망스럽지만 향후 수익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는 기대감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계정 공유 금지 효과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구독자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비밀번호 공유 금지 정책이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은 남미에 이어 2월부터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4개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타 국가에서의 정식 시행은 2분기부터로 지연한다고 예고했다.
넷플릭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장기적으로 유료 공유는 서비스를 개선함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월에 변경 사항이 도입된 캐나다에서는 유료 회원 기반이 더 커지고 매출 성장이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공식 규정을 위반해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가구는 1억 가구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사용자의 43%에 해당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신규 가입자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폴 버나는 넷플릭스 실적 발표 후 "넷플릭스의 유료 비밀번호 공유 프로그램과 광고 사업이 '초기 과속 방지턱'에 부딪혔으며,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확장'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의 미디어 분석가인 존 호둘릭은 "비밀번호 공유 단속이 넷플릭스의 초기 광고 사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11월 지난해 11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12개 국가에서 출시한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기 단계가 효과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체감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가격적 메리트가 있는 광고 요금제를 찾는 구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형 요금제 도입 2개월 만에 미국 내 월간 이용고객 수(MAU)가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보도가 있었던 만큼, 광고형 요금제가 구독자 유치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는지가 주가 향방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선도적인 혁신가'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며 넷플릭스를 올해 2분기 최선호주로 꼽았다.
넷플릭스는 2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 82억4000만달러(컨센서스 85억달러), 영업이익은 15억7000만달러를 제시했다. 2023년 잉여현금흐름(FCF)은 35억달러로 기존 대비 5억달러 상향했다.
최근 넷플릭스에 투자의견을 낸 글로벌 애널리스트 35명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356.80달러로, 현 주가(333.70달러)와의 차이는 6.92%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9.3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25배,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은 7.82배다.
신하연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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