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이어 오피스텔까지 곳곳이 줄줄이 깡통‥원인은?

박철현 2023. 4. 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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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사기 피해 뿐만이 아닙니다.

전세가가 집값보다 비싼 이른바 '깡통 전세'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요.

공동 주택 실거래 94만 건을 분석해 만든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로 확인해보니, 미추홀구는 열 곳 중 세 곳이 이미 깡통 전세였고요.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공동 주택 단지 열 곳 중 네 곳은 깡통 전세가 우려됩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깡통 전세 문제는 앞으로도 더 심각해 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철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서울 동대문의 한 대형 오피스텔입니다.

3년전 만해도 분양 경쟁률이 최고 10대 1까지 치솟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가장 먼저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인근 지역 부동산 중개인] "<분양가보다 얼마나 떨어진 거예요?> 1억이요. 1억 마이너스로 한 거예요."

하락에 또 하락, 지난 1분기 전국 오피스텔의 가격 하락 폭은 아파트의 5배였습니다.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알려지며, 갭투자가 몰렸던 빌라의 가격 하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한번 가격 하락이 시작되자 집값 대비 높은 전세가율로 빌라나 오피스텔을 계약한 전세 세입자들은 충격을 그대로 떠안게 됐습니다.

[박합수/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오피스텔은 지나치게 높은 전세가율 90%가 넘는 것들이 허다했었기 때문에 이런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거죠."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례는 지난 2월 한달 동안에만 1121건.

인천 356건 외에도 서울 299건, 경기 344건 등 수도권에서만 1천 건 가까이 발생했고 최근 부산에서도 오피스텔이 통째로 경매에 넘어가 세입자 60명이 보증금을 전부 날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부산지역 피해 세입자] "주저 앉아서 어떻게 해야 하나‥사실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잖아요."

지난 2월 문을 연 서울시 전월세 종합지원센터에는 지난 14일까지 전세 피해와 관련된 1500 건의 상담이 몰렸습니다.

[김중헌/서울시 주택금융지원팀장] "계약 만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내용증명을 보내야 될지 또는 이제 혹시라도 못 돌려받게 되면 소송을 해야 하는지 이런 여러 가지 문의를 하시고 있죠."

여기에 2~3년 전 높은 가격으로 분양됐던 오피스텔이나 빌라의 입주가 올해부터 본격 시작됐고 급매물은 물론 갭투자자들이 세입자도 구하지 못하는 미입주 상황까지 더해지면, 자칫 금융권까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임지수·이보문(부산)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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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임지수·이보문(부산) / 영상편집: 김하은

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571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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