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연일 親中·친러 행보… 미국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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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 책임론'을 연달아 제기하자 백악관이 발끈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모색하는 어떤 나라에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여러 번 말해왔다"며 룰라 브라질 대통령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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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미국 책임론’ 발언
백악관 “사실 아닌 주장에 충격”
“러·中 선전 내용 반복” 날선 비판
향후 양국 관계 개선 여부 주목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 책임론’을 연달아 제기하자 백악관이 발끈했다.
룰라 대통령은 1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책임을 언급하며 “전쟁을 하는 것이 전쟁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더 쉬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런 발언이 “미국과 유럽연합이 평화에 관심이 없다거나 우리가 전쟁에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주장”이라며 “중립적이지도 않고 사실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전날 “브라질이 러시아와 중국의 선전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며 날 선 반응을 내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2월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와 자이르 보우소나르라는 우파 포퓰리스트 정치인을 전임자로 두었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위안·헤알화 무역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탈달러 정책을 추진하고, 중국과 반도체 관련 협력을 이어가기로 하는 등 탈미국 행보를 강화하는 중이다. 브라질은 미국과 가까운 지역에서 핵심 전략물자를 생산하고자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니어쇼링’(Nearshoring) 정책의 핵심국 중 하나라 불편할 수밖에 없는 행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책임론 제기에 백악관 주요 인사들이 날 선 발언을 내놓고 비판 여론도 고조되자 룰라 대통령은 18일 수습에 나섰다. 그는 브라질을 찾은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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