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채나 가졌을 줄은‥" 화성 동탄서도 대규모 '전세 사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전세사기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젊은 직장인이 많은 경기도 화성의 동탄 신도시에서도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한 임대인 부부가 오피스텔 2백50여채를 사들여 전세를 내준 뒤, 세금을 못 내 압류 되게 생겼으니 보증금 못 받는 바에야 이 집을 사라고, 세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한 겁니다.
경찰에 현재 접수된 피해신고만 50건이 넘는데, 실제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송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동탄 신도시의 오피스텔.
학원강사인 A씨는 2년 전 임대인 박모씨와 1억 5천만 원에 전세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매매가보다 1천 5백만원이나 더 주고 들어갔지만, 이 지역 전세 수요가 워낙 많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세입자 A씨] "(집값이) 1억 3천5백(만원)인데 거기 저당이 있으면 저도 그땐 안 했겠죠. 그런데 저당 없이 깨끗했습니다."
박씨 부부와 이런 식으로 전세 계약을 맺은 세입자는 A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들 부부가 동탄 일대에서 사들여 임대한 오피스텔은 파악된 것만 250여채.
하지만, 최근 세입자들에게 "세금을 못 내 재산이 압류될 거"라며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으니 소유권을 이전해가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세입자 A씨] “250여 채, 300여 채 뭐 이렇게 갖고 있을 거라는 건 일반 사람으로서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집값이 전세값 밑으로 떨어져, 세입자들로선 집을 떠안으면 수천만원씩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전세 사기'를 의심한 세입자들은 임대인 부부는 물론, 계약을 대리한 공인중개사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지금까지 60건 가까이 됩니다.
피해 지역 일대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등 대규모 사업장이 많아, 젊은 직장인들의 거주 비율이 높습니다.
전재산을 날릴 위기의 사회 초년생들은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세입자 B씨] "너무 힘들죠. 이게 어쨌든 제가 사회 초년생인데 목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취업한 지 1년 됐는데.."
박 씨 부부 뿐 아니라 이 일대에서 오피스텔 40여채를 소유한 또다른 임대인이 파산 신청을 할 걸로 알려져, 공포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박 씨 부부를 입건해 조사할 방침인 경찰은, 이들에게 사기죄를 적용할지 법리 검토에 착수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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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이혜지
송정훈 기자(jungh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571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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