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 이순신 표준영정 지정 해제 '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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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2회를 맞는 아산 성웅이순신축제가 내용을 전면 개편해 개막이 임박했지만 정작 이순신 장군의 대표 이미지로 각인된 표준영정의 재제작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표준영정으로 현충사가 소장하고 있는 이순신 표준영정이 작가의 친일논란과 복식 고증 오류 등으로 13년 전부터 수차례 표준영정 해제가 신청됐지만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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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 2020년까지 세 차례 표준영정 지정 해제 신청…문체부 '검토중'
[아산]올해로 62회를 맞는 아산 성웅이순신축제가 내용을 전면 개편해 개막이 임박했지만 정작 이순신 장군의 대표 이미지로 각인된 표준영정의 재제작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 표준영정으로 현충사가 소장하고 있는 이순신 표준영정이 작가의 친일논란과 복식 고증 오류 등으로 13년 전부터 수차례 표준영정 해제가 신청됐지만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역사단체는 현 표준영정 지정 해제가 계속 미뤄지면 시민행동도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체부 등에 따르면 역대 위인 용모를 표준으로 지정하는 표준영정 제도는 1973년부터 도입됐다. 1970년대 초 전국 여러 곳에 건립된 충무공 이순신 동상의 외모가 작가에 따라 다르다는 점에서 충무공을 기리는 행사에 참고할 수 있는 표준화된 초상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표준영정 제도 도입 논의가 싹 텄다. 우리나라 1호 표준영정도 1973년 지정돼 현재 현충사 본전에서 볼 수 있는 이순신 영정이다.
2005년 작고한 월전 장우성 화백이 생전에 그린 이순신 표준영정은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장 화백의 친일행적이 실리며 표준영정 지정 해제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일었다. 현충사는 2010년 11월, 2017년 7월, 2020년 6월까지 거듭해 충무공 표준영정의 지정해제를 신청했다. 2017년 지정해제 신청 당시에는 작가의 친일행적은 물론 복식 오류도 포함됐다. 이충무공 표준영정 속 관복인 단령의 홍색과 쌍호흉배 등이 임진왜란 전후 시기와 부합하지 않고 소매와 옷고름도 16세기가 아닌 조선 말 관복의 특징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문체부는 2010년과 2017년 지정해제 신청을 친일논란은 지정해제사유에 부적합, 사회적 혼란·갈등 등을 사유로 모두 반려했다.
이순신 표준영정 교체요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국정감사에서도 나왔다. 지난해 10월 5일 문체부 국감에서 이개호 국회의원은 문체부가 지정해제 신청을 2~3년째 검토만 한다고 질타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국감에서 "표준영정은 우리 사회 집단기억"이라며 "집단기억을 해체해 새로운 영정을 만드는 문제는 계속 검토를 해 오고 있다"고 답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19일 대전일보와 통화에서 "표준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서 지정해제 신청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언제 결론이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창봉 민족문제연구소 아산지회장은 "국회와 시민사회 모두 이충무공 표준영정 지정해제에 동의와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문체부에서 진척이 없다"며 "상황 변화가 없으면 1만 8000여 명이 동참한 서명서를 갖고 지정해제 촉구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 현충사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탄신 제478주년 기념다례가 거행된다. 같은 날부터 30일까지 아산시 일원에서는 '아트밸리 아산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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