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고독사' 대전시, 초고령화 시대 예방책은

이다온 기자 2023. 4. 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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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가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대전의 고독사는 2017년 56명, 2018년 95명, 2019년 113명, 2020년 120명, 2021년 128명 등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23.0%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예방·관리 시범사업' 공모에 지원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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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고독사 비중 6개 광역시 1위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8.8명 '매년 증가세'
정부가 발표한 고독사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지역 그래프. 제주를 제외하면 대전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대전에서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가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대전의 고독사는 2017년 56명, 2018년 95명, 2019년 113명, 2020년 120명, 2021년 128명 등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23.0%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연평균 증가율 8.8%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국 6대 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높고, 전국적으로도 제주 38.4%에 이어 두 번째다.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발생도 2017년 3.7명에서 2018년 6.4명, 2019년 7.7명, 2020년 8.2명, 지난해 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고독사는 전국 평균 6.6명보다 높았다.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비중이 2017년 0.8%에서 지난해 1.62%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전시 1인 가구 비율은 37.6%(24만 1000가구)로, 전체가구 대비 1인가구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중 60-69세 가구는 13.8%, 70세 이상 가구는 13.1%다.

대전의 65세 이상 인구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23만 26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 전체 인구 144만 6000여 명의 16.1%에 해당하는 수치다.

UN은 65세 이상이 전체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 고령사회, 20% 이상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UN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14%를 넘겨 고령사회에 진입한 대전은 전국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가장 높고, 독거노인의 비중이 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시를 비롯, 5개구 지자체가 대응에 나섰다.

시는 이달부터 독거노인 250명에게 스마트워치 지원, 건강·안전 보호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GPS 기능을 통해 비상 상황 발생 시 보호자나 119 안전신고센터에 이상신호 알림이 전달된다. 동구는 올해 1월부터 278가구에 인공지능(AI) 마을돌봄서비스를 통해 돌봄이 필요한 홀로 계신 어르신들의 정서와 건강한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중구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통해 방문형, 통원형 등의 직접 서비스·연계 서비스 제공하고 있고, 서구는 월 1회 정기적으로 위기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우리는 일촌42'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성구는 지난해 10월 전력량과 조도량 변화를 통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돌봄 플러그를 도입했고, 대덕구는 시 최초로 모바일 안심케어서비스를 도입해 비대면 안부 확인 모니터링으로 고독사를 예방하고 있다.

박혜미 대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독사는 당장 해결할 수 없어 단기적인 정책보다는 장기적인 해결 과제로 봐야 한다"며 "전 세대를 아울러서 우리 곁을 어떻게 돌보냐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고령화로 진입한 프랑스에서는 이미 일상생활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은 이웃을 가족이 아니더라도 법적인 인정을 해준다"며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예방·관리 시범사업' 공모에 지원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 공모에 전국 9개 지자체가 선정됐지만, 고독사 비중이 높은 대전시는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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