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땅에 싹틔운 희망…키르기스스탄에 분 ‘새마을운동’ 바람
[앵커]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이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농촌 마을이 정비되고 소득이 늘어나는 등 한국의 공적개발원조로 시작된 지역 개발 사업이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앙아시아의 산악국가 키르기스스탄의 줄루-수 마을.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어,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다치는 사고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제 마음 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 지원과 지역 정부 예산을 합쳐 가로등 80개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아키나이 멘디바예바/15살 :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집에 가는데 어두워서 많이 무서웠습니다. 지금은 가로등이 생겨서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12년 만에 숙원 사업을 해결한 곳도 있습니다.
예산이 부족해 부지만 덩그러니 있던 유치원 설립 사업이 한국의 지원으로 첫 삽을 뜨게 된 겁니다.
[아이다 크주 루스탐벡/학부모 : "유치원이 생기고 나서 생활이 아주 편해졌습니다. 아이를 유치원에 맡기고 저는 일하러 갑니다."]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마을에 필요한 시설을 정하는 등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습니다.
주민들이 서로 돕는 키르기스스탄의 협동 문화 '아샤르'와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접목한 것입니다.
[지윤근/코이카 키르기스스탄사무소 부소장 : "(사업에 대한) 애정도 상당히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좀 더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저희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2021년부터 키르기스스탄을 공적개발원조 중점협력국으로 지정하고 올 한해에만 천만 달러 가까운 예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이경민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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