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순환도로 지산IC, 폐쇄 대신 활용
[KBS 광주] [앵커]
77억 원을 들여 진출로를 만들었지만 사고 위험 때문에 개통도 못한 지산IC 문제,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광주시가 아예 폐쇄까지도 고민하다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진출로를 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통난 해소 등을 목적으로 77억 원을 들여, 광주 제2순환도로의 지산동 인근 구간에 설치한 지산IC.
하지만 보통 도로와 달리 진출로가 왼쪽에 있고 터널과 너무 가까워서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모의 실험에서도 사고 위험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3월 13일 : "좌측 진출로보다는 지금 현재 지산IC의 위치가 부적절한 게 더 큰 문제다."]
폐쇄하자니 막대한 예산이 허공으로 사라지고, 40억 원 넘게 들인 조선대 연결도로 역시 무용지물이 될 판이었습니다.
이에 광주시가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지산IC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왼쪽에 설치됐던 진출로는 흙을 쌓고 옹벽을 세우는 등 높이를 더 높여 일반 차로로 바꿉니다.
새로운 진출로는 오른쪽에 두고, 굽은 경사로인 '램프' 형태로 진출 도로를 새로 만들어 조선대 연결도로와 잇습니다.
사고 유발 요인이었던 터널과 진출로 사이의 이격 거리는 18m에서 200m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추가되는 시설은 먼저 소태동 방향인 이쪽 하행선에만 설치되는데, 2025년 4월 개통이 목표입니다.
예상 공사비는 49억 원, 기존 시설을 80% 이상 재이용합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폐쇄된 시설의 대부분을 재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암동 방향인 상행선에도 비슷한 형태의 진입로가 필요한데, 토지 보상비 때문에 100억 원 가까운 예산이 드는 만큼 공사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지산IC 도로 개설 사업 전반에 대해 오는 28일까지 감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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