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애인 생산품 구매율 3% 넘었으면
TV 채널을 돌리다가 한 뉴스 코너에서 휠체어에 앉아 뉴스를 진행하는 장애인 앵커를 봤다.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대중매체에서 장애인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는데 브라운관 중심에서 편안하게 소소한 소식을 전해주는 그녀가 진심으로 멋져 보였다. 이렇듯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앵커처럼 특별한 재능이나 예술적 전문성이 없는 장애인들도 그런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 얼마든지 가능하다. 장애인들이 졸업 후 직업훈련도 받고 일도 하는 직업재활시설. 이곳에서 장애인들이 정성스럽게 물건을 만들면 보통 공공기관에서 구매하는데, 구매를 많이 할수록 장애인들의 급여와 일자리가 늘어난다.
공공기관이 총 지출의 1% 이상을 중증장애인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는 데 사용하도록 2008년 법을 제정한 이후 2012년 0.5%였던 전국 우선 구매율은 2022년 보건복지부 공표에 따르면 1.01%까지 올라갔다. 국가기관 및 자치단체가 너무나 잘하고 있는 일이다. 덕분에 장애인들은 행복하게 일하며 사회와 더불어 살아갈 기회를 얻게 됐다. 여기서 조금만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 여전히 일할 기회가 부족하고 처우는 열악하기 때문이다.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일반 시민 모두 기왕 살 물건이면 중증장애인 생산품을 구매해주기 바란다. 일하고 싶은 장애인 누구나 일할 수 있도록, 평균 54만원인 월급은 남들 받는 만큼 오를 수 있도록 구매율이 3% 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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