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도 없이 24시간을”…‘미녀나라’서 모집한 여성의 살인적 성착취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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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출처 = 헤드토픽]
‘미녀의 나라’로 유명한 남미국가의 여성들만 모집해 해외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인신매매 조직을 스페인 경찰이 모두 검거했다고 콜롬비아 언론 EN, 헤드토픽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에서 여성들을 끌어 모아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우두머리를 포함 총 7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스페인 마드리드와 오렌세 등 2곳에서 원정 성매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들은 집에서 성적 착취를 당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성착취 당한 여성은 모두 5명으로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출신이었다”며 “이들 국가는 아는 남미에서 미스유니버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로 ‘미녀들의 국가’라는 이미지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은 이런 점을 이용해 광고를 뿌려 여성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이들 조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페인에 취업시켜주겠다며 여성들을 유인했다. 심지어 매달 최소 3000유로(43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고까지 안내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은 서비스업에 종사할 용모단정한 여성을 모집한다는 말만 믿고 해외 취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사기에 넘어간 여성들은 대부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취업이 절실한 형편이었다고 했다.

이렇게 취업을 결정한 여성들은 조직이 준 항공티켓과 두둑한 현찰을 들고 스페인행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도착과 함께 피해 여성들의 상황은 급변했다. 조직은 회사 인터뷰 날짜가 잡힐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며 고급 호텔에 머무르게 하고 끼니 때마다 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하도록 했다. 이렇게 나간 돈은 그들에게 엄청난 빚으로 돌아왔고 심지어 남미에서 떠날 때 줬던 여비의 이자까지 내놓으라며 협박을 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최소 3000유로 이상의 빚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순식간이 빚더미 신세가 된 피해 여성들은 결국 조직이 시키는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경찰은 “일주일 내내 주말도 없이 24시간 일했으며 어쩌다 외출을 할 경우 2~3명의 남자 이들을 감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매매 업소 두 곳을 압수수색한 결과 그곳에서 현찰 1만8000유로와 휴대폰 2대, 마약류, 위조 서류 등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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