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조작’ 주장 폭스뉴스, 개표기 업체에 1조원 배상
[앵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집중 보도했던 미국의 폭스뉴스가 개표기 제작 업체에 1조 원을 배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언론이 업체에 배상하는 액수로는 공개된 것 중에 역대 최대인데요.
해당 업체는 이번 합의문이 발표된 후 "진실은 중요하며 거짓말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일갈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폭스뉴스 앵커가 생방송 도중 합의문을 읽기 시작합니다.
[닐 카부토/폭스뉴스 앵커 : "폭스는 도미니언사의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7억 8천7백만 달러(1조 3백억 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립니다."]
2020년 미 대선 이후 폭스뉴스는 개표기가 조작됐다는 보도를 지속적으로 내보냈습니다.
개표기 제조회사가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이었습니다.
이에 맞서 개표기 제조회사인 도미니언사는 2021년 1월에 16억 달러, 우리 돈 2조 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습니다.
소송이 제기된 지 2년 3개월이 지나 배상금 1조 원에 합의하며 사건을 종결짓기로 했습니다.
[존 풀로스/도미니언(개표기 업체) 대표 : "우리의 증거가 거짓 확산을 방치한 이 사건에 빛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진실한 보도만이 우리 민주주의의 중요한 가치입니다."]
소송 과정에선 폭스뉴스가 개표기 조작 보도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걸 알고도 보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폭스뉴스의 유명 진행자와 경영진이 해당 보도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했다는 이메일과 증언 등이 공개된 겁니다.
[저스틴 닐슨/도미니언(개표기 업체) 변호인 : "이번 소송으로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상식적인 사실을 찾기 위해 항상 깨어있어야 합니다."]
이번 소송 사건은 두 회사의 합의를 판사가 최종 수용하게 되면 최종 종료됩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자료조사:이지은
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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