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앞둔 경남도립미술관의 ‘민낯’

진정은 2023. 4. 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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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내년이면 개관 20년을 맞는 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 미술계의 상징적인 곳인데요.

하지만 오래된 시설과 전문인력 부족으로 공공미술관으로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통합설까지 불거지면서 내부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개관 20년을 앞둔 경남도립미술관입니다.

지난해 7만 8천여 명이 다녀간 경남 대표 공립미술관입니다.

하지만 시설은 19년 전 개관 당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135㎡ 남짓한 수장고에 8백여 개 작품이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경남도립미술관 4개 수장고 7백여㎡에 보관된 작품은 천 3백여 점.

1곳은 이미 포화상태고, 나머지 3곳도 90%에서 98%까지 찼습니다.

[박현희/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 "규모가 큰 조각 작품들도 수집을 계속 진행해야 하는데도, 공간이 부족해서 조각 작품들은 수집을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시실 항온항습 시설은 지난해 '이건희 컬렉션'을 앞두고 겨우 3층에만 설치했습니다.

전문인력도 부족합니다.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정원보다도 2명 적은 7명.

전국 광역 시·도립 미술관 10여 곳 가운데 두 번째로 적습니다.

[김종원/전 경남도립미술관장 : "한 학예사가 1년에 하나 정도 전시를 담당하거든요. 현재 학예사 수로 이 전시를 감당하는 것은 상당히 힘이 듭니다."]

경남도립미술관의 한 해 예산은 38억 원, 부산과 대구, 광주 시립미술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작품 수집 예산은 올해 1억 5천만 원으로 떨어져 전국 최하 수준입니다.

[박남용/경남도의원/문화복지위원회 : "수집된 작품을 우리 도민들이 향유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경상남도가 공공미술관 작품 수집에 대한 예산을 좀 많이 반영을 해야 되겠다…."]

'학예연구실장'은 비전문가인 행정 공무원이 맡고 있고, 현재 관장 자리는 40일이 넘게 공석입니다.

[김종원/전 경남도립미술관장 : "(경남도립미술관을) 전면적으로 보수 내지는 개조, 학예연구실의 인적 자원 문제도 해결하지 않으면 당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경남문화예술회관 등과 통합설까지 나오면서 경남도립미술관은 기존 인력 이탈마저 우려하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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