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대기는 기본”…장애인 이동 실태 ‘열악’
[KBS 창원] [앵커]
내일(20일)은 43번째 장애인의 날입니다.
'원하는 시간,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권리', 장애인들의 이동권 문제가 공론화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하지만 장애인 택시를 배차받으려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휠체어가 오르내릴 수 있는 저상버스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병변으로 전동휠체어를 타는 김민석 씨, 행사 뒤 집으로 가기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호출했습니다.
대기 번호는 29번, 택시가 언제 올 지 알 수 없습니다.
막연히 기다릴 수 없어 전화까지 했지만, 배차 시간을 알 수 없다는 답만 돌아옵니다.
["늦으시면 한 시 반 정도부터 이용가능하세요."]
[김민석/진주시 가좌동 : "가장 많이 기다려본 시간이 한 세 시간? 그 시간만큼 길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거죠."]
한 시간을 기다리고 나서야 배차받은 택시를 탈 수 있었습니다.
경남에서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장애인 콜택시의 보급률은 109%, 법정 기준을 웃돌지만 장애인의 이용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택시 한 대에 기사가 1.2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 시간이면 대기시간을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교통약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저상버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경남에서 운행 중인 버스 1,980여 대 가운데 저상버스는 500여 대, 보급률은 25%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고성, 남해, 의령, 산청 하동, 합천군에서 현재 운행 중인 저상버스는 단 한 대도 없습니다.
경남의 저상버스 보급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9번째입니다.
[이재두/경남도의원 : "(경상남도는) 저상버스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2026년까지 시내버스 도입률은 58.3%…."]
장애인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은 대중교통 이용, 경상남도의회는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높이기 위한 조례 개정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최현진/그래픽:김신아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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