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전문가 “노후 원전 수명연장 위험”

공웅조 2023. 4. 19. 19: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앵커]

40년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2, 3, 4호기, 이 3기의 원전 수명연장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데요.

원전 격납고를 설계한 일본 전문가가 한국을 찾아 노후 원전의 위험성을 설명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을 덮친 쓰나미와 이로 인한 원전 변전설비 침수.

냉각수는 증발했고, 천 200도까지 올라간 노심은 결국, 녹아 수소폭발을 일으켰습니다.

원전의 마지막 안전장치인 격납고가 부서져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2년 전까지 일본 도시바에서 원전 격납고를 설계해 온 원전 전문가 고토 마사시 씨.

몇만 개나 되는 부품을 바꾼다 해도 복잡한 원전 내부를 100% 파악할 수 없어 노후 원전이 더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고토 마사시/일본 원전 설계 전문가 : "원전은 사고가 나면 냉각을 순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1~2개월 계속 냉각을 해야 합니다. 원자로는 냉각되지 않으면 녹아 내려서 (폭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

이런데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원전의 위험성 등 각종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고토 마사시/일본 원전 설계전문가 :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안전성에 대해서 기술적인 부분을 다 공개해야 하는데, 기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일본 정부가 100배로 희석했다는 2억 7천400만 톤의 오염수 방류 계획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고토 마사시/일본 원전 설계 전문가 : "일단 바다에 방류된 물질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바다가 오염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안전하다는 걸 아무도 증명할 수 없습니다."]

고토 박사는 대형 탱크를 더 설치해 방사성 물질이 줄어든 20~30년 뒤에나 방류해야 한다며, 국제 사회가 일본 정부를 압박해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자료조사:강예진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