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그 후…토사 유출 등 2차 피해 우려

정면구 2023. 4. 1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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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지난주, 대형 산불이 났던 강릉에서는 집중호우나 태풍시 토사 유출 같은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일단 대규모 산사태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체계적 조사와 복원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불이 휩쓸고 간 야산.

식물과 낙엽이 모두 불에 타, 급경사지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빗물이 모여 흘러내리는 물길의 너비와 깊이 등을 측정하며 산림 재해 위험도를 평가하고, 응급 복구 대책을 고민합니다.

[산림 재해 조사단 : "토사나 물 흐름을 억제하기 위해서 단을 한 1미터 간격으로 쭉 쌓아두고."]

산불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산사태나 토사 유출 위험이 커집니다.

더욱이 피해 지역 대부분이 쉽게 부서지는 '화강풍화토', 일명 마사토 지대여서 더 취약합니다.

특히 불에 탄 산림 주변에 주택이나 상가 등이 인접한 경우, 더욱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산불로 소실된 산림은 179만 제곱미터로, 민가 주변 353곳이 중점 조사 대상입니다.

대규모 산사태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배현석/한국치산기술협회 산사태연구실장 : "민가 주변 사면에 대해서 토사 유출 우려가 있거나 산사태 발생 우려가 있는 위험성이 있는 산지에 대해 복구 대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복원을 위한 벌목 등의 과정에 2차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다며, 체계적 계획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박상덕/강릉원주대 방재연구소장 : "(벌목 등을 위해) 중장비들이 들어갈 때 산지 사면을 아주 심각하게 교란시킬 수 있거든요. 그런 흔적들이 오히려 토사 유출량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산림청과 강원도는 산림 재해 우려 지역에 대한 실태 조사와 심의 등을 거쳐, 최종 복구 대상지를 선정한 후 사방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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