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귀국’ 압박에도 송영길 “그날 말씀드릴 것”
[앵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오늘 파리에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조기 귀국 가능성 등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당이 어려운 처지에 빠졌는데 송 전 대표가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송영길 전 대표,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조기 귀국 요청 등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조기 귀국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봐도 될까요?) 그날 말씀드릴게요. 저 수업이 있어서 들어가겠습니다."]
민주당 내 분위기는 폭발 직전입니다.
당내 주요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당의 전직 대표이자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당 대표 시절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한 전례도 소환했습니다.
정작 본인은 '선당후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조기 귀국에 더해 당 내 진상조사도 요구했습니다.
[윤영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수사권이 없는 당 자체의 사실 규명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우리 당 스스로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당 지도부 회의에서도 송 전 대표를 겨냥한 격한 반응이 연달아 나왔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합니다."]
[송갑석/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송 전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프랑스 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앞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차비, 기름값, 식대 정도 수준', '한 달 밥값도 안 되는 돈'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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