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반도체 산업의 상황과 대구의 기회는?
[KBS 대구] 우리나라 무역 수지는 1년이 넘게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5개 수출 주요 품목 가운데 자동차와 2차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수출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특히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30% 넘게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불황에 접어든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이를 기회로 역이용하고 있는 지역의 전략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넘게 줄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시장 침체에도 생산만큼은 줄이지 않겠다던 입장을 바꿔 25년 만에 감산을 공식화했습니다.
시설 투자와 IT기기의 소비가 줄면서 반도체 재고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가 줄자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반도체 산업의 각종 지표는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정작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악의 성적표와 함께 감산을 공식화한 지난 7일, 4% 넘게 상승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관련 산업은 경기와 마찬가지로 주기가 있고 주가는 이 주기를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감산이 향후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겁니다.
[이문희/경북연구원 정책사업지원단장 : "사이클은 기본적으로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은 다른 현물하고 특성이 거의 비슷합니다. 한데 최근에 어떤 흐름은 코로나라든지, 대중 무역압박이라든지 이런 게 영향을 끼치고..."]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결국 삼성의 반도체 감산으로 산업계는 불황을 인정한 셈이 됐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주기가 있는 특성상 호황 때의 수익을 바탕으로 불황을 견뎌냅니다.
특히 불황에는 다음 호황을 대비해 연구, 개발에 많은 투자가 이뤄집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감산을 공식화하면서도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산업 육성을 계획한 대구의 기회가 있습니다.
대구는 지난해 반도체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삼성전자도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이란 특징 때문에 현재 압도적인 1위 기업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승대/대구시 혁신성장실장 : "비메모리 반도체 중에 센서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반도체 팹(생산시설)을 준비를 하고 있고요. 반도체 팹(생산시설)이 완성이 되면 창업이나 외부에서 역외기업 유치가 활성화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의 협력이 기대됩니다.
디지스트는 지난해 차세대 반도체 융합연구소를 설립하고 비메모리 분야 반도체 연구와 기업 유치 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투자로 내년부터 반도체 계약학과에 신입생을 모집해 인재 양성에도 나섭니다.
여기에 4백억 원을 투입해 비메모리 반도체의 특징인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새로운 제조시설도 만들 계획입니다.
[이명재/대구경북과학기술원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 : "반도체 관련 협력 프로젝트 수행 및 지역의 산업 생태계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또한 국가 나노 인프라 권역 허브로서 향상된 개방형의 반도체 연구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공익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반도체 산업의 불황은 다음 호황을 준비하는 시기인만큼 대구도 이 기간, 꼼꼼한 준비로 다음 호황에는 시장의 적극적인 참여자로 반도체 산업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같이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지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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