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멈춘 창원 시내버스…창원시 대응 ‘미흡’
[KBS 창원] [앵커]
창원 시내버스가 오늘(19일) 새벽 또 멈춰 섰습니다.
노사 간 임단협에서 서로 합의점 찾지 못해 시내버스 노조가 3년 만에 다시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창원시가 시내버스 파업 사태를 시민들에게 너무 늦게 알리고, 비상수송대책을 부실하게 마련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 창원 도심의 한 버스 정류장.
임시 전세버스가 도착합니다.
하지만 30분 이상 기다리기도 일쑤, 승객이 이미 찬 전세버스에는 기다리던 사람들이 더 타지도 못합니다.
["(더 탈 수 없는 상황인가요?) 어휴."]
창원 시내버스 95%에 해당하는 680여 대가 운행을 멈췄습니다.
창원시가 전세버스 150여 대와 출퇴근 시간 택시 8백 대를 버스 노선에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김용희/버스 이용객 : "마음이 급하죠. 거기 9시까지 가야 하는데. 마음속으로 부담되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나왔는데…. (임시 버스가) 안 오네요."]
창원시는 3년 전 시내버스 파업 때 6개 회사 480여 대가 운행을 멈췄을 때 전세버스 160여 대를 투입했지만, 이번엔 9개 회사, 680여 대 파업에 전세버스를 150여 대밖에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기존 운행 버스의 25% 수준입니다.
이미 예고된 파업이었지만, 시내버스 파업과 비상수송대책을 잘 알지 못하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창원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 수송대책을 전한 것은 전날 밤 9시 50분쯤, 재난문자로 파업 돌입을 알린 것은 첫차 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창원시 홈페이지에는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창원시는 행락철이라 전세버스 확보가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
[박영미/창원시 신교통추진단장 : "현장학습 시기고, 그리고 관광철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들이 전세버스를 확보하는 데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전세버스 확보는 거의 부산 쪽에서 했습니다."]
2021년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뒤 지난해 창원시가 버스회사에 지급한 보조금은 877억 원.
3년 만에 반복된 시내버스 파업에서 창원시의 조정 역할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최현진/그래픽:백진영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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