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기계공고 4·19 기념식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거리로 나올 겁니다” [4·19 혁명 63주년]
1960년 4월19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당시 인천공고). 3학년 학생 300여명이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와 고려대 학생들이 귀갓길에 피습을 당했다는 소식에 분노해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숭의동 등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반독재, 민주주의”를 외쳤다.
63년이 흐른 19일 오전 11시께 인천기계공고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울부짖었던 당시 3학년 학생들이 하나둘 모인다. 교문을 지나 학교 운동장에 들어온 백발의 졸업생 임진호씨(82)는 선생님의 만류에도 학교 담장을 넘어 거리로 나왔던 과거를 떠올린다. 당시 전기과 3학년이었던 임씨는 “전날 고려대 학생이 시위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피습을 당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분노했다”고 했다. 이어 “도저히 모르는 척 공부할 수 없었고 친구들과 함께 독재정권의 하야를 위해 거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준호씨(82)는 시위 당시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로 남는다. 이씨는 소극적인 성격 탓에 동료들과 같이 맨 앞에 나서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뒤에서 동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조심히 따라갔던 이씨는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맨 앞에서 동료들과 함께 반독재 구호를 외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천기계공고에서 열린 ‘제63주년 4·19 기념식’에는 4·19 인천공고 동지회원 40여명과 학생 200여명 등이 함께 했다. 선배들의 4·19 이야기를 들은 방하빈군(16·1학년)은 “선배들이 자랑스럽고, 4·19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방영기 동지회장은 “인천은 학생들이 4월 19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결국 민주주의를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천의 4·19혁명 역사와 정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 기자 minsnim@kyeonggi.com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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