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풀면 무료” 마약 메뉴판까지 등장

김지윤 2023. 4. 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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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대들이 마약에 빠지는 이유, SNS를 통해 마약을 사기도 또 마약을 팔아서 돈을 벌기도 너무 쉽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취재해보니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마약이 거래되고 있었고, 고를 수 있는 메뉴판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수억 원어치의 마약을 거래하다 붙잡힌 고3 학생들.

처음엔 마약이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가상화폐에 관심이 많던 학생 중 1명이 텔레그램으로 투자 방법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마약 거래방을 발견합니다.

해당 채팅방에서는 구매자를 확보하기 위해, 퀴즈를 맞히면 마약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까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해당 학생은 경찰에 "채팅방을 보니 손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을 것 같아" 범행을 시작하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우연한 계기에 마약 거래를 결심했다는 겁니다.

취재진이 직접 SNS에 접속해 봤습니다.

마약 관련 단어를 검색했더니, 판매글이 끝없이 등장합니다.

자신을 마약 딜러라 밝힌 사람이 개설한 채팅방은 참여자가 2천 4백 명이 넘습니다.

마약의 종류며 가격이 상세히 적힌 이른바 '메뉴판'이 올라옵니다.

[10대 투약자]
"되게 많이 메시지가 와요. 약 살 거냐. 가끔 마약성 수면제나 대마초 같은 거 살 생각 있냐고."

SNS를 중심으로 마약 거래가 활성화 되다보니, 모바일에 능숙한 10대 마약사범도 급증하는 상황

'고수익을 보장한다' '100% 안전하다'며 전달책을 모집하는 구인 글도 게시되는데 실제로는 신분증 제출을 요구한 뒤 신고를 못하도록 협박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관계 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10대 청소년들은 평생의 후회가 될 마약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방성재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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