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논란' 민주당… 송영길 둘러싸고 '시끌'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캠프에서 불법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소란스럽다. 사진은 지난해 6월2일 서울 중구 선거 캠프에서 해단식을 열고 발언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소란스럽다.

검찰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캠프 인사들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2일 검찰은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던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 등 20여 곳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총 9400만원의 정치자금을 각각 봉투에 담아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송 전 대표는 현재 프랑스 파리 그랑제콜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연구교수로 지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해 의혹을 명백히 밝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엄중한 조치를 요구하며 송 전 대표의 탈당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송 전 대표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전당대회 관련 사건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며 "이번 주말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직접 국민에게 사과하고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하여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미루며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의 전직 대표이자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자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더미래는 "더구나 본인이 당 대표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 탈당 권고와 출당 조치를 했던 전례에 비추어서도 매우 부적절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해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지난 18일 "송 전 대표는 조속히 입국해 해명할 건 해명하고 설명할 건 설명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며 "정치인이라고 하면 무한 책임의 자세를 마땅히 지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입장에서는 실제 사실관계를 알았건 몰랐건 간에 지금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중요해졌다"며 "국민들과 수사기관에 소상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의원(경남 양산시을)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 전 대표는 속히 귀국해야 한다"며 "국민과 당원 앞에 진실 그대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송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과거 사례와 같이 일단 탈당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가 불법 자금 수수에 대해서 몰랐을 것이라며 그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 전 대표는 기름값이나 밥값 수준의 돈이 오고가는 세세한 사안까지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제 경험상 전당대회에 대표가 관여하고 보고받고 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전달된 돈봉투도 전체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지만 대개 실무자들의 차비나 기름값, 식대 정도 수준이다"면서도 "(돈봉투를) 주고받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송 전 대표가 용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송 전 대표를 두둔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도의적인 책임 차원에서 탈당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 단계에서는 너무 이른 이야기"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