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에 옷을 보관한다?…지하철에 개인창고가 생긴 이유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수역에는 위 사진에 찍힌 공간이 있습니다.
큰 기계 설비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스토리지'입니다. 짐을 보관하는 창고인 거죠.
계절 옷부터 캠핑용품, 취미용품 등 부피가 큰 짐들을 보관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보관함 크기도 다양하고, 1·3·6·12개월 단위로 보관 기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스토리지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 확대되는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
이런 창고를 '셀프 스토리지'라고 합니다. 원하는 기간 동안 원하는 크기의 장소에 짐을 보관하는 개인 창고인 셈입니다.
최근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교적 주거 공간이 좁은 1인 가구가 증가한 영향이 큽니다. 또 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면서 공간 확보를 위해 개인 창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종합부동산서비스회사 JLL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에는 200여 개의 셀프스토리지 지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 지하철에 창고 만들어진 이유는? '1인 가구 니즈 공략…서울교통공사 수익창출'
지하철 안 셀프스토리지인 '또타스토리지'는 비어있는 상가 공간을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매년 1조원이 넘는 서울교통공사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시작한 신사업 중 하나입니다.
수납공간이 부족한 1인 가구, 짐이 많은 4인 가구가 많이 사는 지역 위주로 창고를 만들었습니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사는 대학생 김 모(27) 씨는 “최근 캠핑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원룸에 용품을 둘 수 없어 개인 창고를 알아보고 있다”며 “지하철역 안에 있어 가깝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이용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20개 역, 24개 지점(총 395칸)에 창고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용률은 약 75%. 2020년 시범 사업을 시작해 매년 규모를 늘려온 공사 측은 올해도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갈수록 지하철 재정이 안 좋아지는데 운임을 올릴 수는 없어 시작한 사업”이라며 “올해도 창고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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