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오늘 홈런친 거 몰랐다" 오타니, 정확히 100년 전과 소통했다

노재형 2023. 4. 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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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타격 재미에 푹 빠진 베이브 루스는 1920년 뉴욕 양키스로 옮긴 후 투수를 완전히 포기한다.

당시 밀러 허긴스 양키스 감독이 루스에게 "타격에 전념하라"고 주문하면서 세기의 홈런타자가 탄생하게 됐다.

어쨌든 양키스타디움 개장 경기 첫 홈런을 날린 루스는 그해 152경기에 출전해 41홈런을 때리며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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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19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1회말 우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정확히 100년 전 개막전에서 베이브 루스가 역사적인 양키스타디움 1호 홈런을 날렸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타격 재미에 푹 빠진 베이브 루스는 1920년 뉴욕 양키스로 옮긴 후 투수를 완전히 포기한다.

당시 밀러 허긴스 양키스 감독이 루스에게 "타격에 전념하라"고 주문하면서 세기의 홈런타자가 탄생하게 됐다. 루스는 이적 첫 시즌 54홈런에 이어 1921년에는 59홈런을 때리며 라이브볼 시대의 탄생과 함께 야구의 득점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폴로그라운드에서 홈게임을 해 온 양키스 구단도 루스를 위해 새 구장을 짓기로 했다. 그게 바로 '루스가 지은 집(The House that Ruth built)'이라고 불리는 양키스타디움이다.

양키스타디움 1호 홈런은 극적이게도 루스가 날렸다. 양키스는 1923년 4월 19일(이하 한국시각) 홈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새 구장 양키스타디움 개장 경기로 공교롭게도 상대는 보스턴이었다.

3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루스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양키스는 3회 2사 1,2루에서 조 듀건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계속된 2사 1,3루서 루스가 우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보스턴 선발 하워드 엠키의 5구째 몸쪽 공을 잡아당겨 라인드라이브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양키스타디움의 역사적인 첫 홈런의 주인공이 바로 루스였던 것이다. 이 경기에서 양키스는 4대1로 승리했고, 루스는 수훈선수가 됐다. 이날 양키스 구단은 입장 관중이 7만4217명이라고 발표했다. 최대 수용규모가 5만8000명인데 그보다 2만5000명이 더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훗날 에드 배로우 당시 양키스 사업단장(business manager, 지금으로 치면 단장 general manager)은 6만명이 채 안 됐다고 실토했다.

어쨌든 양키스타디움 개장 경기 첫 홈런을 날린 루스는 그해 152경기에 출전해 41홈런을 때리며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타율 0.393, 130타점, 151득점, 출루율 0.545, 장타율 0.764을 마크했다.

지금의 양키스타디움은 2009년 개장했고, 구 양키스타디움은 2010년 철거됐다. 1루 관중석 뒤쪽 건너편이 구 양키스타디움 자리다. AP연합뉴스

그리고 정확히 100년 흐른 2023년 4월 19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또 역사적인 홈런이 터졌다. 바로 투타 겸업 후예인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양키스타디움에서 홈런을 날린 것이다.

오타니는 1회 무사 2루에서 양키스 우완선발 클락 슈미트의 3구째 88.7마일 몸쪽 스위퍼를 가볍게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아치로 연결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발사각 19도, 타구속도 116.7마일(187.8㎞), 비거리 391피트(119.2m)로 측정됐다. 오타니의 시즌 4호 홈런이자, 양키스타디움에서 통산 4호 홈런이다. 오타니는 앞서 2021년 양키스타디움에서 3홈런을 친 바 있다.

경기 후 오타니는 "양키스타디움 개장 100주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베이브가 오늘 홈런을 쳤는지는 몰랐다"며 "열정적인 팬들이 찾는 아름다운 구장이다. 난 항상 이곳에서 뛰며 즐겁게 야구하는 꿈을 꿨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그런데 지금의 양키스타디움은 원래 양키스타디움이 아니다. 2009년 개장한 '뉴(New)' 양키스타디움인데, 통칭해서 양키스타디움으로 부른다. 구 양키스타디움은 2010년 철거돼 현재는 헤리티지필드가 들어서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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