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장의 정치네컷] 총선 겨우 1년 남았는데 여야 앞길 막는 `문제적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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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겨우 1년 남았는데 여야 앞길 막는 '문제적 인물들'▨ '전광훈'과 결별하기 선언한 국민의힘=국민의힘이 '전광훈 리스크'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극우 성향의 전광훈 목사가 연일 정치권에 개입하면서 중도층을 공략해야 하는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 목사는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 폐지와 당원 중심 후보를 선출할 경우 신당 창당을 보류하겠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최근 전 목사가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하고자 본인 지지자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선동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계속해 당헌·당규에 따라 조치한다"며 "전 목사를 추천인으로 적은 기존 당원들에게 '현행 정당법상 이중당적 보유는 금지되며 해당 법령 위반 시 처벌대상이 될 수 있으니 다른 당 당적 여부를 파악하라'는 문자를 오늘 시·도당을 통해 발송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가 소속된 자유통일당 당적을 보유한 상태에서 국민의힘에 가입한 당원들에게 자진 탈당을 유도하기로 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자체 조사 결과 981명이 이중당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 '돈봉투' 논란에 소환된 송영길, 귀국 대신 버티기?=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귀국 의사를 묻는 기자들에게 "토요일(22일)에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돈봉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기자들이 기자회견 일정을 늦게 잡은 이유가 거취를 숙고하기 때문이냐고 질문하자 "처음부터 원래 그렇게 (22일로) 정해놨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나 민주당 내에서는 총선 위기감이 커지며 송 전 대표에게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장 먼저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고,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기 귀국해 의혹을 명백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과 윤관석 민주당 의원 주도로 송 전 대표의 당선을 돕고자 당원 등에 9400만원 상당의 돈봉투를 뿌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돈봉투'는 '밥값'? 논란 키운 정성호=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7인회'의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한 돈봉투 의혹에 '밥값'이라고 표현했다가 논란이 되자 하루 만에 "불찰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돈봉투 의혹과 관련 "금액이 국민들 전체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지만 대개 실무자들의 차비, 진짜 소위 말하는 기름 값, 식대, 이런 정도 수준"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정 의원은 돈봉투 의혹을 감싸려 한다는 당 안팎의 비난이 커지자 19일 입장문을 내고 "'너무 부끄럽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돈의 사용처를 추측하며 불필요한 얘기를 하는 실수가 있었다"며 "다시 한번 저의 진의가 달리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 태영호, '4·3' 이어 JMS, 김구까지 잇단 실언=국민의힘 최고위원인 태영호 의원이 잇단 실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태 의원은 18일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 때 KBS의 '역사저널 그날'이란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김구 선생은 통일에 노력했다기보다는 김일성에 이용당했다"며 언급했다. 태 의원은 이어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태영호) 입장에서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으로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의 최근 막말 논란은 이뿐이 아니다. 태 의원은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을 겨냥해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물의를 빚고 삭제했다. 이에 앞서"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지시로 일어났다고 북한에서 배웠다"고 발언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태 의원은 자신의 JMS 메시지와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에 심사를 '셀프' 요청했다.
김미경·김세희·임재섭·한기호·권준영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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