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첼시 보고 한숨 쉬는 레전드

[포포투=김환]

디디에 드로그바가 첼시의 현 상황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첼시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첼시는 합산 스코어에서 0-4로 밀려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전반전은 잘 버텨냈으나, 후반전 들어 무너졌다. 후반 13분과 후반 35분 호드리구에게 실점을 허용한 첼시는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고 결국 패배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0-2로 패배했던 1차전 이후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리는 2차전은 다를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결국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UCL 탈락으로 인해 첼시의 시즌은 사실상 끝났다. 이번 시즌 참가한 모든 컵 대회에서 탈락한 첼시는 앞으로 리그 일정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렇다고 리그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현재 첼시는 승점 39점으로 리그 11위에 위치해 있는데, 유럽 대항전이 걸린 6위와의 승점 차이가 무려 11점이다. 아직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순위 역전을 노려볼 수 있기는 하나, 최근 첼시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확신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첼시는 램파드 감독이 급하게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4연패를 당했다.

친정팀의 현재 상황을 본 드로그바가 한숨을 내쉬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드로그바가 최근 프랑스 매체 ‘카날+’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드로그바는 “지금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에 비해 많은 것들이 부족하다. 첼시는 과거 자신들이 갖고 있던 원칙과 가치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 지금 첼시의 모습은 내가 있던 클럽 같지 않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드로그바는 첼시의 레전드로, 현역 시절 첼시에서만 381경기를 소화하며 164골을 터트렸던 전설적인 공격수다. 드로그바가 뛰던 당시 첼시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드로그바는 첼시에서 리그 우승 4회,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우승 3회, UCL 우승 1회 등을 차지하며 황금기를 보냈다. 지금 첼시의 모습에 한숨을 내쉴 만도 한 이유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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