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성능 무기 개발·나토식 핵공유 이상…尹 초강경 대응, 배경은

나연준 기자 정지형 기자 허고운 기자 2023. 4. 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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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쇼'를 위한 정상회담은 없다고 선을 긋고, 북한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상의 강력한 대응이 준비가 되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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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쇼'를 위한 정상회담 없다…"강력한 대응 준비돼야"
3축 체계 강화·한국형 핵공유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정지형 허고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쇼'를 위한 정상회담은 없다고 선을 긋고, 북한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둔 윤 대통령은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사이 대화의 문은 열려있지만 '쇼'를 위한 정상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선거에 임박해서 남북 정상회담을 활용하고, 결국 남북관계가 늘 원점으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여러 정치적 이해 관계를 이유로 유권자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차원에서의 정상회담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도 남북 정상들이 만난 적이 있습니다만 상당한 기간을 두고 단계를 밟아나가고, 또 국민적인 지지를 받아가면서 정상이 만나 물꼬를 트고 이렇게 했다면 남북관계는 거북이걸음이었지만 꾸준하게 발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은 북한의 높아지는 도발을 향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 13일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에 성공하고, 남남북한 간의 상시 통신연락망의 정기통신에 응답하지 않는 등 긴장감을 높여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감시 정찰자산을 더 확충하고, 정보 분석 등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확장 억제도 있지만 초고성능, 고위력 무기들을 개발해서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확장 억제와 함께 초고성능, 고위력 무기까지 언급한 것은 매우 강도가 센 발언으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현무-Ⅴ' 지대지탄도미사일과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 전자기펄스탄(EMP탄) 등의 무기체계를 통칭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군 안팎의 해석이다. 이들 무기체계는 '한국형 3축 체계' 중 대량응징보복(KMPR) 역량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3축 체게 관련해서 보다 정밀하게 그리고 위력이 더 크게 반격, 타격하는 능력을 개발해왔다"며 "우리가 정찰 능력을 강화하고 3축 체계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상의 강력한 대응이 준비가 되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토식 핵공유를 뛰어 넘어 '한국형 핵공유'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나토식 핵공유는 미국이 핵공유 협정을 맺은 나토 회원국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나토 회원국이 핵무기 탑재와 투하 임무를 담당하지만, 최종적인 핵 통제권은 미국이 갖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나토는 나름대로 집단 방위를 하고 있고, 나토와 똑같이 비교할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안보에 위험요소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기존 확장억제 체제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인식을 드러내왔다. 그는 지난 1월 국방부·외교부 업무보고 당시 "문제가 심각해지면 대한민국에 전술핵을 배치하거나 자체 핵을 보유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를 준수하면서 미 핵자산에 관한 '공동계획(joint planning), 공동실행(joint execution)'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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