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투병 안성기, 백발에 환한 미소로 공식석상…"거의 건강 회복"
후배 박중훈,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축하
안성기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4.19 민주평화상은 2020년 서울대 문리대 총동창회가 ‘4.19 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고자 제정한 시상식이다. 민주주의 정착 및 사회정의, 평화 구현에 기여한 사람을 선정해 매년 시상식을 열어왔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김영란 전 대법관에 이어 안성기가 네 번째로 이 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안성기는 지난해 9월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혈액암 투병 소식을 알렸다. 안성기는 당시 투병의 여파로 인해 부은 얼굴에 가발을 쓴 모습으로 배우 김보연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이에 많은 후배들과 대중이 그의 건강 상태를 걱정한 바 있다. 이후 영화 ‘탄생’ 관람 등 그의 근황이 전해지고, 다행히 건강 상태를 상당히 회복했다는 소식이 최근 들려왔다. 또 투병 중에도 영화계의 각종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는 등 영화를 향한 사랑과 열정으로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민주평화상 시상식에 등장한 안성기는 가발없이 등장했다. 염색없이 하얗게 센 백발이 눈길을 끌었다. 안성기는 안색은 이전보다 훨씬 밝고 붓기도 가라앉은 모습에, 특유의 온화하고 인자한 미소를 띠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 “영화와 관련된 상은 많이 받아봤지만 제게 4·19 민주평화상은 과분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랑스러움과 함께 한편은 송구스럽기도 한 특별한 상”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안성기는 “저는 오늘 칠순을 넘어선 지금도 실천하고 꼭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제 인생관에 대해 처음으로 밝혀드릴 용기를 냈다”며 “한마디로 저는, 영화배우를 떠나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그저 평범한 대한민국의 토종 남자라는 의식 속에 살아왔고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수시로 자각하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도 털어놨다.
특히 “저는 이념이나 체제를 불문하고 우리 인간사회에서 이해관계의 충돌로 조직이나 계층 간의 불신, 갈등 구조가 생겨나고 증오와 대립, 싸움이 일어나는 대표적 요인이 힘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부자와 빈자, 양 계층 간의 격차를 해소할 수 없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해 왔다“고 힘주어 말한 그는,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며 부유한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가난한 소외계층을 위한 배려와 봉사, 나눔과 기부 문화 등을 활성화하는 따뜻하고 예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건강상태와 관련한 근황도 덧붙였다. 안성기는 수상소감 말미에 ”제가 인생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시기에 건강 문제가 생겨 한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습니다만, 이제 다시 거의 건강을 회복했다“며 ”제게 주신 이 큰 상은 새로운 꿈을 갖도록 기운을 안겨준 소중하고 영예로운 선물이라 생각한다. 남아있는 제 삶에서 열정을 다해 제 작은 힘이지만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신명을 바치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고, 안성기의 곁을 계속 지킨 후배 박중훈 등 많은 인사들이 안성기를 축하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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