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기둥 300㎏급 이상 추정… 광명성보다 몸집 커져
상단 태양전지판 하단엔 카메라
한반도 내 한·미 전력 움직임 파악
안정성 확보 화성 15형 쏠 가능성
軍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 확보”
초소형 위성도 개발 대북 억제 ‘속도’
북한 정찰위성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며 그동안 북한의 약점으로 거론된 우주 감시·정찰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과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총 5기를 우주로 쏘아 올릴 예정인 만큼 본격적인 남북 우주경쟁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딸 김주애와 우주개발국 찾아간 김정은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의 국가우주개발국 현지 지도 모습. 김 위원장 등 뒤에 딸 김주애가 앉아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군사 정찰위성으로 대표되는 북한의 정찰 능력 고도화 사업은 2년 전부터 예고됐다.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가까운 기간 내에 군사 정찰위성을 운용해 정찰정보 수집 능력을 확보하며 500㎞ 전방 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 정찰기들을 비롯한 정찰 수단들을 개발하기 위한 최중대 연구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군사분계선(MDL) 북측에서부터 전방 500㎞ 종심까지는 남한 전체가 해당한다.
북한이 이처럼 정찰위성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는 전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여러 타격 수단까지 개발했으나, 정작 이를 적시에 운용할 정찰위성은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반도 상공에 정찰위성을 띄우면 미국이 상시 배치 수준으로 전개하는 전략자산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남한이 배치한 전력 위치와 주요 목표물을 즉각 파악하는 것도 가능해 필요 시 탄도미사일 등 핵 투발 수단으로 정밀 타격도 노릴 수 있게 된다.
상황실 화면에 잡힌 위성모습 1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가우주개발국 현지 지도 당시 상황실 화면의 모습. 가운데에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1호 형체가 드러나 있다. 육각형 몸체 위로 태양전지판 4장이 펼쳐진 형태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한국도 위성제작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에 성공하며 자체적 발사 역량도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 다만 통신위성이나 민간위성을 다수 운용 중이나, 군사 정찰위성을 필요만큼 확보하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북한 미사일에 대응해 소형영상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기 등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425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025년까지 우리 기술로 제작한 정찰위성 5대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 등을 보다 신속하게 실시간 파악하고자 초소형 위성도 개발 중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정찰위성 등 동맹국들의 감시 역량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기에 독자적 역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을 벌 수 있다”며 “다만 북한이 정찰위성을 쏘아 올리게 되면 우리 군도 개발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현모·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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