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접는다···삼성갤Z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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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참전으로 스마트폰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005930)는 중국 업체에 이어 구글과 애플의 도전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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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 아닌 HW경쟁 본격 참전
'시장 선도' 삼성과 맞대결 예고
프리미엄 강자 애플도 곧 출시
폴더블 시장 52% 성장세 속
고객 충성도 높일 전략이 관건
구글의 참전으로 스마트폰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005930)는 중국 업체에 이어 구글과 애플의 도전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내달 열릴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한 후 6월 중으로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간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맞춰 온 구글은 여러 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해왔지만 본격적으로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든 적은 없었다. 구글이 지금까지 선보인 제품은 적극적으로 매출을 창출하기 보다 자사 OS를 사용하는 제조사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는 ‘레퍼런스폰’의 성격이 강했지만 이번 폴더블폰 출시를 두고는 직접 경쟁을 위한 기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의 참전까지 예상되는 가운데 폴더블 시장은 각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악화 여파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주춤하는 추세에서 업계는 폴더블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과 대비해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전자 제품 구매력 악화 등으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같은 기간 2%의 성장률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중국과 글로벌 빅테크의 참전으로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른 제조사 참여로 폴더블폰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더 크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구글에 이어 머지 않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의 참전까지 점쳐지는 상황에서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폴더블폰은 제조사에서 가장 고가를 형성하는 만큼 애플의 가세가 삼성전자에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며 “전체 시장에 비해 폴더블폰 비중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여전히 8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83%)은 86%를 기록했던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96%였던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13%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도 거세다. 애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성 이용자층이 옅은 삼성전자는 중국 제조사와 직접적인 경쟁 전선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20일 출시가 예상되는 비보의 폴더블폰 신제품 비보X 폴드2·비보X 플립의 공개된 영상을 보면 디스플레이 접히는 주름이 육안상으로 크게 개선됐다. 오포가 앞서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인 파인드N2 플립은 삼성전자 제품 보다 외부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벌어지는 틈도 더 일정하고 좁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폴더블폰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기 때문에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와의 시너지를 앞세운다면 충분히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려온 삼성전자는 브랜드 전략을 점검하는 동시에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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