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장어덮밥' 캐롯 김승기vs '1승 남은' KGC 김상식, 누가 웃을까[4강 PO 4차전]

김성수 기자 2023. 4. 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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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고양 캐롯 김승기(51) 감독과 안양 KGC 김상식(55) 감독이 4강 플레이오프에 총력전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 ⓒKBL

캐롯과 KGC는 19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PO(5전 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현재 KGC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 있다.

캐롯은 파란만장한 여정을 거치며 4강 PO까지 올라왔다. 정규리그 5위를 차지한 캐롯은 지난달 30일 KBL 가입금 성격의 특별 회비 10억원을 결국 다 내면서 PO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만약 가입급을 완납하지 못하면 7위팀인 원주 DB가 6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캐롯이 마감 기한이었던 지난달 31일 전에 가입금을 모두 내면서 창단 첫 PO에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6강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위 팀인 4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3승2패로 꺾고 4강 PO 무대를 밟은 캐롯이다.

이제 또다른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캐롯이다. 4강 PO 1차전 43-99로 PO 역대 최소 득점, 역사상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당하고도 2차전 89-75 승리로 시리즈 원점을 맞췄다. 하지만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경기 초반 3점포를 연달아 터뜨리며 15-0으로 앞서고도 뒷심 부족으로 72-76 석패를 당했다. 이날 4차전에서 패배 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되기에 승리가 절실한 캐롯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캐롯 김승기 감독은 "수비와 압박 등에서 3차전에 안된 부분을 얘기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슛은 들어갔는데 상대 압박을 풀어내지 못했다. 공을 (이)정현이 혼자 다루다 보니 체력을 많이 소모하게 됐고 맞지 말아야 할 슛을 내줬다. 그래도 정말 열심히 했다. KGC의 앞선 수비가 대단하더라. 파울성은 있었는데 콜이 안나왔다. 하지만 이런 부분도 이겨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KGC 감독 시절 가르쳤던 제자들에 대해서는 "변준형은 너무 센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kt와의 4강 PO 2차전처럼 무섭게 하더라. 승부처에서의 3점포가 무섭다. 캐롯이 앞서다가 역전당한 것은 변준형의 클러치 능력, 문성곤의 결정적인 리바운드 때문이었다. 말이 안 나오더라. 경기에 져서 화나는 것 보다는 캐롯 선수들이 여기까지 온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KGC도 3차전 끝나고 힘들었을 것이다. KGC를 챔프전에 보내주더라도 쉽게 보내주지 않을 것이다. 캐롯이 올라가도 문제다(웃음). 챔프전에 선착한 SK 전희철 감독만 신났다(웃음). 하지만 적극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것이다. 지금까지 감독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열정적인 팬들은 처음이다. 캐롯 팬들은 KGC가 7년을 쌓아온 열정을 1년 만에 보여주셨다. 팬들이 선물해주신 장어 덮밥을 봤을 때는 울컥하더라(웃음)"고 말했다.

안양 KGC 김상식 감독. ⓒKBL

한편 정규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역사상 세 번째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KGC는 리그 1위의 자격으로 4강 PO에 선착했다. 캐롯에 시리즈 2승1패로 챔프전까지 1승만 남은 상황, 3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을 향해 필승을 다짐하는 KGC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KGC 김상식 감독은 "3점슛을 많이 내주지 않는 것과 리바운드, 수비가 관건이다. 3차전 1쿼터에 안됐던 점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 KGC와 캐롯 모두 체력이 많이 떨어졌기에 식스맨 활용부터 해서 총력전이 될 것이다. 3차전에도 식스맨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캐롯의 경기력은 살아있기에 이날 경기도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는 타이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경기 부진했던 스펠맨에는 "지난 경기 수비에서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국내 선수들의 수비를 보고 본인도 영향을 받은 모양이다. 그러다보니 공격에서 조금 지치지 않았나 싶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득점력이 저조하더라도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중요한 경기에서 집중하는 면모도 있다. PO 이후로는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체중 얘기는 크게 안했다(웃음)"고 전했다.

SK가 4강 PO를 3승 무패로 끝내고 챔프전에 선착한 것에는 "KGC가 경기에 이기는 것이 더 급하다. 당연히 이날 4차전에서 끝내고 싶다. 챔프전까지 1승만 남았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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