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 돌아온 음주·뺑소니범 다시 도주...보험도 없었다
[앵커]
울산에서 20대 여성이 음주운전 뺑소니 차에 치여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사고 후 달아난 운전자는 현장을 다시 찾아 상황을 살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도에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아침 출근길에 20대 여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안타까운 사고.
사고를 낸 20대 A 씨는 사고 직후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3분쯤 뒤, 달아났던 차가 사고 현장 반대편 도로에 다시 등장합니다.
차를 멈추고 신호를 기다린 시간은 1분 남짓.
여전히 피해 여성은 도로에 쓰려져 있었지만, 이번에도 차에서 내리지 않습니다.
의식을 잃은 여성을 돌본 건 시민들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잠깐 보고 도망간 거죠. 그러니까 자기는 처음에는 사람 친 건지 잘 몰랐다고 그랬는데 알았던 거죠. 그 거(CCTV)를 보면….]
심지어 A 씨는 보험도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중고차를 사면서 한 달짜리 보험에 가입했고 기간이 끝내자 보험 없이 차를 몰다 사고를 낸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의무보험도 가입이 안 돼 있습니다. 4월 9일 날 끝났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책임 보험도 안 되고 종합보험도 다 안 되는 상태입니다. 완전 무보험입니다.]
A 씨는 영장 실질 심사에 앞서 피해 여성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음주 운전 사고 피의자 :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피해자는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은 여전히 없는 상황입니다.
[음주 운전 사고 피해자 가족 : 막둥이였고 저랑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엄청나게 착한 아이였는데 가족한테는 진짜 예쁨 받는 아이여서 더 그런지 몰라도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법원은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A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만취 상태로 뺑소니 사고를 낸 것도 모자라 현장에 다시 돌아온 뒤에도 나 몰라라 하고 달아난 피의자를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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